공동창업이 창업이슈로 떠오른 것은 2005년 초반부터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갑작스럽게 경제지와 경제주간지 등에 공동창업을 다루는 기사들이 넘쳐나기 시작했고, 날이 갈수록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내용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말하자면 공동창업에 대한 논의는 실제 창업현장이 아니라 기록의 공간으로부터 시작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의 유용한 모든 일이 그러하듯 많은 사람들이 부딪히며, 터득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공동창업은 하나의 창업모델로 까지 발전했으니 그 저력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공동창업에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핵심주제는 공동창업은 새로운 사업형태인가라는 것과 과연 성공적인 사업모델인가는 것을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주제, 즉 공동창업은 새로운 사업형태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론부터 정리하자면, 공동창업이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진 별종의 사업이 아니라 기존의 개인창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다양한 경영기법을 결합을 통해 진화과정을 거친 사업모델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 같다.

이를 살펴보기 위해 개인창업과 공동창업의 차이를 비교해보자. 개인창업은 창업자가 독자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이기 때문에 자금의 부족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다 경영능력, 기술과 경험, 마케팅 능력 등이 부족하여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해 장기적인 대응능력을 보여주기에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개인창업의 경쟁력 하락은 더욱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공동창업은 다수의 개인창업자들이 공동으로 자금을 동원하는 것을 기초로 규모, 입지, 마케팅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경영과 소유를 구분함으로써 경영관리를 시스템화하고, 고객대응력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합당한 수준까지 높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창업과 공동창업을 단순 비교하면 당연히 공동창업을 선택할 수 밖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이 문제가 그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창업과정이 좋았다고 반드시 그 결과까지 좋게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공동창업에 대한 두 번째 주제, 즉 공동창업은 성공적인 사업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로 연결된다. 창업에서도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된다. 창업이 20이라면 운영이 80이다. 경영이란 사람이 하는 일이고, 돈이 개입된 문제이고 보면 공동창업을 한 회사가 저절로 굴러갈 것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사업모델이라 함은 고객만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적정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사업구조와 운영방법, 성과처리방법이 합리적으로 설계되고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한국 창업개발 연구원 유재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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