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휴·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많은 실정에 고물가·취업난 이중고 시달리는 청년층

전기료·가스료·난방비 폭탄에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요금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현실이다. 연쇄적으로 외식비를 비롯 각종 장바구니 물가도 치솟고 있다. 심지어 오랜만에 맞는 대면 졸업식에도 꽃값 급등으로 꽃다발을 사지 않거나 꽃다발 대신 꽃 한송이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많아 상인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국민 모두 고물가 직격탄에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모든 세대가 다 힘들지만 특히 취업준비 중인 청년층의 고통은 더욱 크다. 청년층이 가장 힘들어하는 비용 항목은 급격히 인상된 월세와 교통비다.

원룸의 월세도 지난 1년 사이 7만 원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 물론 집 상태에 따라, 소재 지역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1년으로 환산하면 적은 액수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월세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에서 점점 멀어지고, 심지어 반지하방으로 내려간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월세나 관리비 부담이 없는 하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스비나 관리비가 급등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들은 그간 동결되었던 등록금 인상을 예고하고 나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여파로 휴·폐업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많은 실정에서 자녀의 등록금까지 인상된다면 더욱 견뎌내기 힘들 것이다. 부모의 지원 없이 독립한 청년들은 더더욱 생활비 마련에 급급한 현실이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도 고물가로 인해 생활비 충당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자신의 비전과 진로 찾기가 사치스럽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층을 위한 일자리 시장의 벽이 높은 탓이 크다. 최근 수출 부진 속에 수개월째 무역적자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그 여파가 고용시장을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령화 대책의 일환으로 노인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면서 지난 1월 취업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의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청년층 취업 한파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정부는 직접 일자리 사업을 통해 상반기에 100만 명 채용을 목표로 세우고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아왔듯이 한시적 일자리 사업은 수개월 후 다시 실업상태로 되돌아간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 민간 기업의 채용이 되살아나야 청년 취업률이 올라가고 국가의 동력에 활기가 돌게 된다. 경제 활성화가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