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및 창업자에게 창업 아이템 선정 만큼 중요한 것 “온라인 홍보 마케팅”

을지로 인쇄골목에는 영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다. 영국 거실에서 즐기는 것 같은 감성이 있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4층까지 좁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도 항상 손님들이 꽉 차는 힙지로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사이드메뉴로 준비한 스콘이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게에서 팔리는 스콘 양보다 훨씬 많다.

이런 입지의 가게가 장사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권이 단절된 4층 공간까지 기어이 찾아오고, 전문 베이커리 카페도 아니지만, 사이드메뉴인 스콘이 궁금해서 온라인으로라도 주문해 먹겠다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은 꼭 눈으로 본 것만 믿는 것은 아니다. 모험적인 소비를 즐기는 사람은 온라인으로 제공받은 정보와 평판만으로도 방문하고, 구매 버튼까지 누른다. 이런 성향의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SNS 채널을 활용해서 가게를 충분히 알리는 것은 창업자가 갖추어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동네 장사가 전부였던 시절에는 간판과 개업식, 전단지 정도로도 충분히 홍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통의 발달로 상권의 범위가 확장되었고, 온라인 판매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판매가 가능해졌다. 시골 전통시장에 있는 점포라도 경쟁력 있는 가치를 제대로 전달한다면 전국적인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스토리까지 담을 수 있고,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전파할 수 있는 온라인 홍보가 마케팅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해서 1년쯤 지나고 나면, 창업 아이템 선정만큼 중요한 것이 홍보마케팅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창업 상담을 해 보면, 홍보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낮게 평가해서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충분한 준비 없이 약간의 기술과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하신 분들은 더 큰 위험에 직면한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해서 판매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재화 및 서비스의 완성도가 시장 기준에 못 미친 상태에서 홍보마케팅도 없다면 시장진입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음식점은 개업하면 처음 1~2개월 동안은 생각보다 많은 고객이 방문한다. 궁금해서 방문하는 소위 개업빨 고객이지만 내 아이템과 실력이 시장에서 통했다고 생각한다. 방문해 준 고객에 대한 고마움은 점점 작아지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개업한 식당은 가성비도 좋은 편이어서 일시적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계속 올 것이라고 착각한다.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홍보활동을 줄이거나 계획했던 이벤트도 축소해서 시행한다.

그러면 사업은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넘치던 고객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홍보를 시작해 보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직접 온라인 홍보를 하려고 해도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기초가 부족하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에 최저가 홍보대행사라도 찾아서 맡기게 되지만, 형식적으로 진행된 홍보는 생각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창업 구상단계에서부터 홍보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점을 꽤 오래 운영하신 분들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홍보활동을 왜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주변 잠재고객은 이미 내 가게를 다 알고 있는데 무슨 홍보가 필요하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다르다. 해당 점포에서 100미터 이내를 지나다니는 사람 중에 70% 이상은 그 가게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고 한다. 고객들은 본인이 직접 체험한 곳이 아니면, 힐끗 본 것만으로 기억 속에 저장하지 않는다.

물론 고객이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구매가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구매를 결정할 때 떠오를 정도로 인식 속에 자리 잡고 있지 않으면 모르는 것과 같다. 설령 인지하고 있더라도 구매가 이루어지려면 긍정적인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어야 한다. 방문 고객이 알아서 입소문 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게 되지 않는다면 부지런히 홍보할 수밖에 없다. 웬만한 창업기업은 고객의 인식 안에 자리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SNS 채널을 통해서 최대한 노출을 최대한 늘려나가야 한다.

온라인 홍보를 해 봤는데 소용이 없었다는 사장님들도 가끔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답변한 사장님들에게 조금만 깊이 있게 질문해 보면 제대로 해 본 사람은 없었다. 온라인 홍보를 하려면 적정한 시기, 방법, 개수, 업종별 채널 적합성, 관리 및 점검 능력이 필요하다. 닭갈비집을 하시는 베테랑 사장님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코로나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온라인 홍보 지원만으로도 방문 고객이 50% 이상 늘어나자 고정관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예비창업자 상당수는 홍보마케팅을 부수적인 경영활동 정도로 생각한다. 그래서 창업 이후에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부터 경쟁에서 뒤처지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업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아이템 선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홍보마케팅 세부 계획도 아이템 선정만큼 신경 써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예비창업자 단계에서 온라인 홍보에 대해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 이 중에서 나에게 맞는 홍보 채널 1~2개 정도는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 온라인 홍보마케팅의 일부분을 직접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내 사업의 콘셉트를 고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줄 수 있고, 홍보마케팅 활동에 대한 관리능력이 갖춰지고, 홍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진희 서울신용보증재단 중부지역본부 창업지원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