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창업에 대한 이해

오늘날의 삼천리그룹은 유성연, 이장균 두 사람의 동업에서 비롯됐고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2세들에 의해 빚 없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업고 공동 경영되고 있다. LG그룹, 삼화페인트공업과 밖으로 휴렛팩커드, 등도 공동창업의 대표적인 모델기업이다.

이러한 공동창업의 빛나는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업 즉, 공동창업에 대해 부정적 사고(思考)가 많았지만 최근 소규모 창업자들이 공동창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소비위축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자신감 결여에서 시작된 듯 하지만 동업정신(Partnership)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만 하다.

사실 요즘처럼 급속한 경제환경 변화에서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으로는 동업이 아주 효과적이다. 자본과 기술, 영업능력과 자본, 아이디어와 자본의 결합 등을 통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부정적인 동업환경과 다른 점은 투명해진 금융거래, 체계적 경영시스템 등이 한몫하고 있어서다. 동업의 시스템적 접근은 적대관계에 있는 아랍인과 유태인의 동업조차 가능하게 할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상호 불신을 조장할만한 사유가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동업자들이 갖고있는 다양한 능력으로 역할을 분담함으로서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면 솔로창업보다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공동창업은 그 취지가 충분히 타당성이 있고 시기적으로 적절한 창업행태라는 측면은 있지만 돈으로 결합된 만큼 늘 긴장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되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공동창업자들에게는 삼천리그룹의 두 동업자가 남긴 교훈을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다. 공동책임 의식과 굳건한 신뢰,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로 요약된다. 투자는 6:4로 했으나 이익은 5:5로 나눌 정도로 "계산된 신뢰"를 거부하고 "가슴으로 신뢰"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표상인 셈이다. 역지사지만큼 공동창업에서 중요한 말은 없다.

"동업자의 마음을 헤아려 이해한다면 그 또한 나의 입장을 이해해 줄 것이다." 모든 결과는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신뢰는 서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하여 몇 가지 참고할 점이 있다. 가급적이면 공동대표제로 하고, 정기적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며 업무는 철저하게 분담해서 핑계거리가 없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성과배분에 대한 타당하고 명확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러한 합의는 필히 문서로 작성하여 공증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