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노후준비 직장인들 보다 현저히 낮아...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노후준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영업자 가구의 가계부채가 총부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가구당 부채규모도 임금소득 가구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문제는 임금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득이 유지되는 반면 자영업자는 내수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 소득의 등락이 크고 채무상환능력도 미약하다는 것에 있다. 특히나 자영업자의 노후준비지수가 전문직이나 공무원, 사무직, 서비스 종사자 대비 현저히 낮은 것이 문제다.

자영업자들은 이름만 사장이지 일반기업의 사장과 달리 거의 모든 의사결정과 업무를 혼자 처리해야 한다. 일단 사업이 잘되어야 나머지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사업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업에 몰두하다 보면 사업자금과 가계가금을 구분 없이 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사업체는 세무상 비용처리에 문제가 생기고 가계는 별도의 목적자금 마련이 힘들게 된다. 따라서 자영업자의 노후준비는 일단 사업자금과 가계자금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직장인들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같은 강제성 있는 연금제도를 통하여 노후를 준비한다. 당장은 부담되는 금액처럼 보이지만 매월 급여에서 원천 징수로 납부되기에 실제 느끼는 심적인 강도는 약하다. 이 때 납입금액은 실제소득에 기초한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 소득을 실제소득보다 축소해서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일단 국민연금 납입액이 현실적이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퇴직연금이나 강제성 있는 사적연금도 없다. 결국에는 직장인의 3층보장제도와 같은 제도를 스스로 준비해야 된다. 사업상의 이유로 실제소득을 신고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국민연금의 부족분과 퇴직연금 분을 합하여 별도로 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입이 불안정한 자영업자의 특성상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은 중도에 해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적립기간은 짧은 대신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추가로 적립할 수 있는 상품이 자영업자의 노후대비에 적합하다.

연금저축계좌에 가입하여 혜택을 보려면 최소 납입기간이 5년은 되어야 하고 만 55세 이후 연금형태로 수령해야 된다. 일시금이 아닌 10년 이상 연금형태 수령 시 연말정산 또는 종합소득 신고 시 세액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임금근로자는 직장을 통해 퇴직금이나 퇴직연금을 준비하지만 자영업자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스스로 준비하다 보면 아무래도 강제성이 떨어져 마음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노후자금이라면 중도해지에 대한 패널티(Penalty)가 있는 대신 장기간 유지했을 때 혜택이 있는 상품이 좋다. 연금 상품이 이런 용도에 적합하고 볼 수 있다.

자영업자의 노후준비는 ‘부채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급하게 쓸 자금이 필요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부채가 늘어난다. 가처분소득대비 금융부채와 금융자산대비 금융부채도 자영업자가 임금근로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다. 자영업자는 이처럼 부채가 많기 때문에 평소 부채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빚 때문에 노후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자영업자는 불가항력적인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만약 건물이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면 화재보험부터 가입해야 한다. 화재보험을 가입할 때 소멸되는 돈이 아까워 무리하게 저축성 장기화재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장기화재보험의 보험료에는 위험보험료와 저축보험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반화재보험은 위험보험료로만 구성되어 있어 보험료가 소멸되기는 하지만 보험에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건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장 본인이다. 사장이 질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건강보험이나 상해보험에 가입하는 것 또한 기본이다. 유가족들이 사업을 이어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면 사망에 대한 충분한 보장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보험은 한 번의 사고나 사건으로 인해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비책이기 때문이다.

은퇴 후의 생활비는 의료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후에는 의료비 지출이 많다. 건강할 때는 질병에 대한 대비를 간과하기 쉽다. 보험회사의 가이드라인(Guide line)도 중요하지만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의 건강상태가 더 관건이다. 한 살이라도 더 젊고 건강할 때 의료비에 대한 대비를 위해 가입 중인 보험상품의 보장금액과 보장기간을 검토해 보고 부족한 부분을 추가로 설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은퇴설계는 재무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건강, 관계, 여가 등을 중심으로 한 비재무적인 요소와의 균형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채가 과도할 경우 사업소득이 중단되면 저소득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은퇴 이전에 꼭 이루어져야 할 작업 중의 하나가 부채청산이다. 만약 부동산을 투자의 목적으로 구입함으로 생긴 부채라면 가격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예상수익과 부담하는 이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적당한 시기에 과감하게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는 보는 것이 좋다.

가족형성기에는 재무목표가 자산형성과 부채관리다. 주거마련, 생활비, 육아비 등 삶에 대한 고민이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된 재무목표가 생긴다. 이때는 주택관련 상품과 복리형 장기상품을 유지하면서 본인에서 확장된 가족을 위한 보험상품이 필요하고, 비상예비자금을 위한 단기상품과 절세상품이 필요하다.

자녀성장기에는 그동안 형성되었던 자산을 증식시켜야 하므로 투자되는 자금이 증가하고, 공격적 투자와 위험관리가 재무목표가 된다. 이 시기에는 자녀교육비 등을 위한 복리형 장기상품, 은퇴준비형 장기상품, 자산형성 투자를 위한 단기, 중기형 절세상품 등 목돈운용과 목돈마련 상품이 동시에 필요하게 시기다. 즉 자산증식기로 약간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위험관리를 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40대는 노후를 위한 은퇴설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라이프사이클(Life Cycle)단계로 볼 때 40대 중반에는 자녀양육과 교육 그리고 주택마련을 위한 필요자금이 들어가는 시기다. 일반적으로 필요자금을 준비하는 금융상품도 투자성향, 투자기간, 목돈마련, 목돈운용 등의 개인 및 가계가 가진 재무목표와 성격에 따른다. 투자성향은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과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구분되는데, 투자성향, 투자목표, 투자기간이라는 세 가지 변수를 통해 가입자 자신이 적합한 금융상품을 정하고 투자해야 한다.

40대 50대는 경제적으로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시기이며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다. 수입이 가장 많기도 하지만 지출 역시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보통은 과도한 교육비 지출이 노후대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떠오른다. 소득이 가장 높은 40대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오히려 높게 나타나는데 이유는 바로 교육비 때문이다. 우리나라 장년층의 자녀교육비에 대한 과도한 지출은 향후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제한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40대 중반은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와 자신들의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 간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주가, 환율, 금 시세 등 정부의 정책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는 여러 가지 요인 중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것이 바로 부동산시장이다. 그만큼 정부정책에 민감하다는 뜻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부동산은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인데다 착공부터 완공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에 따라 바로바로 대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미리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을 조절하는 감독자가 필요한데 그 역할은 정부가 한다. 따라서 정부의 규제 혹은 완화정책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큰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부동산시장은 정책변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에 부동산 경기변동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Site)를 자주 방문하여 흐름을 잘 살피는 것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좋은 준비과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 주택시장정보, 한국부동산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한국주택산업연구원, 국토해양부 온나라부동산포탈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