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부담 경감위해 상반기 2%대 물가 안착 11조 투입

정부는 5일 올 상반기 중 2%대 물가 안정을 목표로 1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물가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안정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예멘 반군 사태와 관련해 국적선사 및 국내 수출입 물류에 대한 선제적 지원방안도 마련됐다.

기획재정부 김병환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6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7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회의에서는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 상황과 설 민생 안정 대책 주요 과제를 논의했다.

김 차관은 “경제 회복세가 민생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총 집중하겠다”며 “상반기 중 2%대 물가에 조기 진입하도록 범부처 총력 대응체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4일부터 과일과 채소류 13개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을 시작했다. 해당 품목에는 배추, 대파, 미나리, 시금치, 오이, 청양고추, 토마토, 깻잎, 사과, 배, 감귤, 딸기, 쪽파가 포함된다. 이들 품목은 평년 대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원예시설작물에 대해서는 면세유 유가보조금 70억원을 투입해 난방비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대학 등록금에 대해서는 국가장학금을 확대해 안정적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는 관계부처와 함께 설 성수품 물가 안정과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부담 경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설 민생안정대책’을 준비 중이다. 이 대책은 1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예멘 반군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유럽 항로 중소기업 선적 공간을 별도 제공하고 컨테이너 임시 보관 장소를 추가 공급하는 등 수출입 물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홍해 인근 불안정한 상황에 대비한 조치다.

또한 불공정 운임 신고센터를 운영하여 급격한 운임 상승에 대응한다. 국적 선사와 선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외교부, 국방부, 합참 등 관계기관 간 공조를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