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나이와 노련함은 언제나 젊음과 활력을 이긴다

미국 스타트업 창업자의 평균 연령은 42세다. IT 창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43세로 연령대가 높고, 유니콘 기업으로 한정하면 44세까지 늘어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 60세가 될 때까지 나이가 많을수록 신생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창업자는 기업공개 또는 성공적인 기업 매각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이 30세 창업자보다 2배나 높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필자의 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 사업이 잘 되고 있다. 따라서 구상하는 사업이 있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됐다면 진지하게 창업을 고민하는 것도 좋다. 단, 창업하기 전에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가 있다.

무엇보다 창업하려는 분야에 경험이 있는가? 물론 경험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 실제로 네로 울프(Nero Wolfe) 시리즈로 유명한 소설가인 렉스 스타우트는 47세가 돼서야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성공한 기업가를 보면,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해당 분야에서 일하면서 '내가 사장이라면 더 잘할텐데'라고 항상 생각했다면 그 분야에서 창업하는 것이 좋다. 이미 해당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면 창업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다.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할 분야에서의 경험은 창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또 다른 '필수 요소'인 인맥과도 연결된다. 자신의 분야와 시장의 다른 사람을 알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세상에 혼자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을 혼자서 해냈다고 떠벌리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대부분 거짓말쟁이이거나 동료, 친구, 가족에게 빚을 졌음을 알지도 못하는 나르시시스트일 가능성이 크다.

당연한 말이지만, 일단 창업을 하면 자신의 사업 모델을 만드는 데 진심으로 전념해야 한다. 워커홀릭이 돼야 한다는 것은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모든 스타트업에서 '막대한 노력'이 필수다.

이는 동시에 '은퇴' 계획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혹시 배우자가 일에 전력투구하는 것을 반대하는가? 지중해에서 크루즈를 즐기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가? 손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60대에 회사를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필자와 함께 공동으로 창업한 마이크 엘건과 그의 아내는 현재 모로코의 마라케시에 있다. 그는 디지털 노마드로서 직장 생활과 해외 여행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제 어디에 사는지에 관계없이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예를 들어 생산성 툴로 구글 워크플레이스나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사용하고, 실시간 업무 커뮤니케이션엔 슬랙과 줌, 고객 지원엔 오픈AI 기반의 조호 데스크 같은 AI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 각자 창업하려는 분야에서 업무를 더 편리하게 해줄 소프트웨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의 경우 기자로서 가장 큰 시간 낭비 중 하나가 연설 내용을 문서화하는 작업이다. 예전에는 몇 시간이 걸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맡겨 꽤 많은 비용이 들었지만, 이제는 Otter.ai 덕분에 연 300달러도 안 되는 비용으로 단 몇 분이면 끝낼 수 있다.

실제 창업에 나선다면 2가지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 하나는 연령 차별이다. 혼자 일한다고 해서 편견에서 자유롭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성이나 소수자라면 더 심하고, 이는 창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 설립한 회사를 시작하거나 계속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투자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돈이다. 젊었을 때 좋은 사업 구상에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것과 70세 즈음에 창업에 나서는 것은 전혀 다르다. 나이가 들수록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심지어 나이가 들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 것조차 매우 매우 어렵다. 따라서 잃어도 괜찮을 정도의 돈이 없다면 창업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월마트 점원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다를 수 있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내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창업이 젊은이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