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추천 맛집 -"칠억조촌국수"의 비밀

전주시 덕진구 진북동에는 자그마한 국수집이 있다. 상권이 아주 낙후된 외곽지역에 자리잡은 󰡒칠억조 촌국수󰡓 가게에 들어서기 전에는 누구나 󰡒이런 곳에서 과연 장사가 될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수년 전에는 꽤 상권이 활발한 곳 이었으나 신시가지가 생기면서 인구가 점점 줄어 지금은 어떤 장사를 해도 매출 올리기 힘든 곳이다. 매장에 들어가는 순간 깔끔하고 정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칠억조촌국수󰡑의 김선자대표가 아무 말없이 우리 일행에 목례만 하며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다. 주요메뉴 󰡐다슬기국수󰡑, 󰡐비빔국수󰡑, 󰡐치자물국수󰡑 세 가지와 독자개발메뉴 󰡐치자다슬기국수󰡑가 눈에 확 띈다.

벽면에 깔끔히 정리되어 있는 메뉴에서부터 김선자대표의 정성과 손님에 대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주문 후 깔끔한 상이 맛깔스럽게 차려 나왔다.

국수 몇 가닥을 입에 넣자마자 다시 맛 보고 싶은 깔끔하고 구수한 국수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하게 다른 맛도 차별화된 노하우도 없었지만 그 맛은 우리 일행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창업한지 6개월 정도 됐는데 김선자대표는 처음에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한다.

고향이 경상도라 손님들에게 󰡒어서 오이~소󰡓하고 맞이하면 경상도는 음식 맛이 없다며 빈정거리는 손님들 때문에 속을 많이 상한 경험도 수 차례를 겪어야 했으며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매상도 형편없었다.

아무튼 그 후로 손님이 와도 국수를 먹을 때까지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제야 우리 일행에게 목례만 하였던 이유를 깨달았다. 다행히 김선자대표의 얼굴엔 항상 미소가 떠나질 않아 말없이 목례를 해도 손님들에게는 손님들에겐 편안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창업초기 몇 달간 손님이 없어 월세를 못 낼 때에도 그녀는 항상 손님들을 웃으며 맞이했다고 한다. 단골들은 󰡐칠억조촌국수󰡑의 깨끗한 시설과 맛 그리고 친절에 항상 만족한다.

김선자대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청결과 좋은 재료이다. 손님이 아니라 가족으로 생각하는 철학을 굳게 가지고 있다.

아직도 점포가 완전한 성숙기에 진입되지는 않았지만 점차 늘어나는 단골들에게 가족들처럼 항상 정성스레 대접하는 것이 소원이란다. 김선자대표의 얼굴에 감도는 따스함과 상대를 존중하는 잔잔한 미소가 배부르게 먹고 나오는 우리 일행들을 등 뒤에서 계속 느껴지고 있었다.

맛, 상권, 목, 서비스 등의 많은 요소가 있지만 가장 먼저 손님에게 전달되는 것은 사업주의 마음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칠억조촌국수󰡑의 비밀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