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酒店) 프랜차이즈 업체인 해리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김철윤 사장은 업계에서는 '브랜드 제조기'로 통한다.

1996년 '해리피아'를 시작으로 매번 선보인 브랜드마다 성공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갖고 있는 그는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염두에 둔 아이템이 40가지나 된다"고 말한다.

"이벤트가 있는 주점"이라는 콘셉트로 가맹점 사업을 전개해 온 해리피아의 가맹점포수는 현재 135개, 해리피아는 특히 본사에서 직접 양성한 40명의 이벤트 MC들을 각 매장에 매일 파견해 이벤트를 열어 젊은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벤트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다른 주점 프랜차이즈와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2000년에 론칭한 비비큐 전문 주류점 '비어캐빈' 가맹사업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어캐빈은 30~40대를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 지역밀착형 주점으로 전국 가맹점포수는 153개, 이밖에 웨스턴 바 스타일의 '넘버 10', 최근가맹사업을 시작한 '유객주'점포수가 각각 35개와 11개에 이른다. 특히 유객주는 해리코리아가 선보인 마지막 주점 브랜드다.

이들 4개 브랜드를 모두 합치면 해리코리아의 점포수는 현재 324개나 된다.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 가운데는 10위권에 드는 성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본사가 90억원, 가맹점포가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도 빠르다. 외형 성장과는 별도로 해리코리아의 점포운영 시스템도 견고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철윤 사장은 '전체 점포 가운데 폐점한 점포가 두곳에 불과하고 점포 수익률도 80% 이상이 지역상권 내 1,2위를 다투고 있을 만큼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가맹점 성공률은 99.6%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사장이 오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물론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에 있었다. 그러나 김사장의 이력을 잘 아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타고난 장사꾼 기질과 다양한 경험을 성공의 비결로 꼽는다. 실제로 김사장은 시쳇말로 '산전수전 공준전까지' 거쳤을 정도로 다양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직접 해 본 장사가 17개 업종에 32가지나 된다"고 말한다. IMF 직전 한창 잘 나갈 때는 가게 일곱개를 한꺼번에 운영하며 큰 돈을 벌기도 했다. 20대 나이에 한달 수입이 수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남들이 만져보지 못한 큰돈을 벌었던 것이다.

그가 수많은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주류 전문점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많은 장사를 해보면서 얻은 결론은 큰 기업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업종이어야 비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술집은 대기업들이 쉽게 넘보지 못할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틈새를 공략한 것이죠. 덕분에 다른 업종보다 사업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의 판단은 옳았고, 사업은 성공적으로 이어졌다. 이에 고무된 김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주점으로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복안까지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