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진단을 받았더니 100살까지 살 수 있다고 하는데 내일이 은퇴라며 난처해하는 어느 50대의 이야기를 담은 보험 광고가 요즘 TV에 자주 등장한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는 광고다.

멀쩡하게 더 일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조건을 갖고도 나이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실버 창업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니어 창업의 위험은 일반 연령대와 동일하다. 마음의 준비도 없고 전문성도 없으면 실패한다.

모든 사업은 고객을 왕으로 모셔야 하는데 나이를 내세우는 게 버릇처럼 되면 큰 코 다친다. 시니어 창업의 성공 포인트는 󰡐나이를 잊고 창업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처럼 민첩하게 시장 감각을 따라갈 수 있는 능력과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전문지식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재기할 기회가 없으므로 자산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 전 재산을 사업에 󰡐몰빵󰡑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건강도 복병이다.

건강해 보이는 경우라도 무리하면 젊은층에 비해 쉽게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노동 강도 역시 젊은층과 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 투자비 회수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똑같이 월 300만원을 벌더라도 투자비 회수 조건이 어떠냐에 따라서 수익성은 달라진다. 60대라면 수익성보다는 일을 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둘 수도 있다. 실패해도 별로 타격이 없는 업종이 좋다. 고객층도 중요한 요건. 가급적 비슷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게 좋다.

허브카페 투자형 창업으로 각광 허브카페는 젊은 여성이 주 고객층이지만 지적인 시니어라면 부부가 함께 도전해볼 만한 분야다. 다양한 허브 바디 제품과 허브 화장품, 허브 기능성 제품, 향초, 허브차, 오일류 등을 판매한다.

일단 판매 비중이 높아 노동 강도가 낮다. 공부할 것이 많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고 건강이나 소일거리 차원에서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판매원을 채용하면 투자형 창업도 가능하다.

최근 대단위 위락단지 내 허브카페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입지가 로드숍보다 안전하다. 위락단지에 임대형 또는 수수료 매장형으로 들어갈 경우 점포 규모를 99㎡(30평)대로 하면 인테리어 초도 물품비 등을 포함해서 7000만원 전후로 투자비를 예상하면 된다. 기대수익은 월 300만~600만원 선. 위락단지라 계절적인 매출 격차는 예상해야 한다.　

맞춤형 도시락배달업은 일본에서 검증받은 사업이다. 실버 맞춤형 도시락 배달사업 일본에서 검증된 사업 건강한 시니어층이 소액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사업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검증된 성공한 사업이지만 한국에선 아직 도입 단계다. 노인들의 경우 건강이 가장 중요한 화두. 당뇨, 신경계 질환, 고혈압 등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다.

실버 맞춤형 도시락 사업이 일반 도시락 사업과 다른 점은 영양사의 고객별 맞춤 설계에 의해 도시락이 배달된다는 점. 식재료를 유기농으로 사용하는 업체도 있다.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본사의 중앙 집중형 주방에서 만들어진 도시락이 가맹점에 배달되면 가맹점이 고객에게 배송을 한다.

특이한 점은 배송하면서 고객 건강상태나 안부를 체크한다는 점. 투자비는 2000만원 선인데 60명 정도의 월 고정 고객을 확보할 경우 생계 수준의 소득은 기대할 수 있다.

가장 큰 관건은 마케팅 및 영업전략. 본사가 마케팅이나 영업 전략이 잘 갖춰져 있는지 도시락 제조 및 공급 시스템은 잘돼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부동산 중개업 점포 외에 특별한 투자비 없어 전통적으로 실버층에게 가장 이상적인 업종이 바로 부동산 중개업이다. 일단 노동 강도가 낮고, 점포 구입비 외에 특별한 투자비도 들지 않는다.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동업을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는 점. 창업시장에서는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능력󰡑이 문제다. 투자비는 상권, 입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적게는 3000만원부터 많게는 2억원이 들기도 한다.

기대소득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용돈벌이 수준에서 월 4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취재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