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맥주전문점 업종개발에서 오픈까지 …[ 7편 ]

점포공사를 하다

벨기에 맥주 전문점을 오픈하기에 최적의 입지가 개발되었고, 상품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점포공사를 착수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하게 된 것은 3월 20일 경이었다.

우리가 기획하고 있는 점포는 벨지안 비어 카페(Belgian Beer Cafe)라는 컨셉의 벨기에 맥주전문점이다. 벨지안 비어 카페는 영국이나 아일랜드의 펍, 독일의 비어홀, 미국의 바에 대응하는 곳으로 맥주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벨지안 비어 카페는 벨기에에만 약 3만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구가 약 1,00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300명당 1개의 비율로 카페가 있는 셈이다. 펍의 나라 영국에 인구 725명당 1개의 펍이 있는 것과 비교하더라도 벨기에는 분명 맥주 카페의 나라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벨기에에서 맥주카페는 맥주를 마시는 곳일 뿐만 아니라 사교의 장소로 벨기에의 맥주 문화와 전통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벨고 공사를 위해 인테리어 업체가 선정된 것을 계획 보다 상당한 기일이 지난 후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하는 컨셉이다 보니 업체 프리젠테이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벨고 인테리어의 컨셉은 (食), 주(酒), 락(樂)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서 기능, 문화적 요소가 결합된 프리미엄 맥주 전문점으로서의 기능, 엔터테인먼트의 요소가 가미된 맥주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결합하는 것이었다.

점포공사에는 인테리어 업체만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100평 규모의 벨지안 비어 카페를 완공하는 데에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외부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BI작업을 하는 디자인 업체, 메뉴북을 제작을 맡는 업체, 주방설비를 공급하는 업체, 소품 등 다양한 제작물을 공급하는 업체 등 최소한 10개 이상의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것이다.

우선 모든 참여업체에게는 점포공사의 근간이 되는 사업계획서와 부속 자료가 전달되었다. 참여업체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언어를 통일하고 일정관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치이다. 부속자료에는 벨기에의 맥주문화, 벨지안 비어 카페 자료, 벨고 인테리어 컨셉, 벨고 오픈 마케팅 계획이라는 제목이 붙은 자료들이 포함되었다.

점포공사는 약 50일 동안 진행되었다. 그 사이에 전체 업체의 관계자를 참석한 디자인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전체 업체 디자인 회의는 각 업체마다 제시하는 다양한 의견과 이에 대한 격렬한 토론으로 보통 자정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회의가 되었다.

점포의 메인 색상과 보조 색, 로고체, 간판과 파사드 구성, 의탁자의 크기와 모양, 메뉴북 등이 제안자의 설명과 이에 대한 검증으로 확정되었고, 매장 마케팅 툴이 된 전자판넬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도 값진 수확이었다.

어느 한 업체의 일방적인 주도가 아니라 참여업체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한 이번 점포공사는 어떤 면에서는 비효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위험요소를 안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점포공사가 종료될 때까지 큰 사고나 수정공사없이 진행되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