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테크 풍향계는 어디를 가리킬까? 치솟는 물가와 널뛰는 환율, 오락가락하는 증시를 바라보며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워지기만 한다.

어렵게 모은 목돈을 굴려 보려 해도 망설여진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하지만, 잘나가던 중국 펀드가 곤두박질하는 것을 보면 투자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투자 전문가들은 하반기 최고의 재테크 종목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를 꼽고 있다. 피해야 할 것은 낮은 금리에 목돈을 묶어놓는 일이 꼽힌다. 위험한 상황이지만 돈을 벌자면 공격적이어야 한다는 판단인 듯하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 114명과 하나대투증권 과장급 이상 자산관리담당 101명 등 215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올 상반기 가장 수익률이 좋은 투자종목은 해외펀드로 나타났다. 전체의 51%가 해외펀드를 가장 수익이 좋았던 투자로 평가했다.

이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36%, 은행예금과 확정금리형 상품 8%, 국내 주식 직접투자 4%, 실물펀드 1%였다. 부동산과 국내 채권형 펀드를 꼽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문제는 하반기다. 올해 하반기 최고의 수익률이 기대돼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재테크 상품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64%가 국내 주식형 펀드를 꼽았다.

해외펀드는 15%, 국내주식 직접투자는 14%, ELS 등 파생상품은 7%였다.대조적으로 국내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 은행예금과 확정금리상품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특히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와 국내 주식 직접투자가 전체의 78.60%로 집계돼 PB들은 해외시장보다 국내 시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따른 세계 신용경색이 하반기에도 해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실적 부진이 우려돼 투자 비중을 낮춰야할 종목은 은행예금과 확정금리상품(32%), 국내 채권형펀드(28%), 부동산투자(20%), 해외펀드(14%) 순으로 꼽았다.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최고치는 󰡐1900 이상～2000 미만󰡑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0.93%로 가장 많았고, 그 이하라는 답변은 25.12%였다. PB들이 하반기에 코스피 2000선 돌파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반기 재테크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는 응답자의 92.09%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반면 금리나 환율, 정부 정책이 하반기 재테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변은 거의 없었다.

이 밖에 투자자들이 재테크 계획을 세울 때 가장 고려하는 것으로는 수익률(51.63%)과 안정성(42.33%)이 팽팽히 맞섰다. 은행 PB는 안정성을, 대투증권 자산관리 담당은 수익률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취재3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