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온통 자전거로 가득하다.

학생도, 교장도, 교사도, 교직원도 모두 자전거로 학교를 오간다. 고유가시대에 '교통용 연료 소비 제로(0)"에 도전하는 대전 서구 기성동 기성중학교 얘기다.

기성중은 전교생이 105명에 불과한 대전 외곽의 소규모 학교다. 그런데 교내 자전거 주차장에는 똑같은 수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전교생이 자전거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자전거는 모두 학교에서 사준 것이다. 조락연 교장이 하나은행․농협 등을 통해 기증을 받았다.

올 신입생 35명도 지난 3월 자전거 한 대씩을 입학 선물로 받았다.조 교장을 포함한 교사․교직원 20명도 대부분 자전거를 갖고 있다. '자전거 천국'이라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닐듯 싶다. 이 학교는 매일 아침 긴 자전거행렬로 장관을 이룬다. 자전거를 탄 학생과 교사가 뒤섞여 교문을 들어선다. 어떤 학생은 통학거리가 12㎞에 이른다. 외곽 학교이다 보니 대부분 통학거리가 4~5㎞에 이른다. 조 교장 등 교사 4명은 도심인 대전 둔산에서 학교까지 17㎞를 자전거로 통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