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재테크 전략

홍콩 유력 경제지 아시아머니로부터 3년 연속 한국 최우수 프라이빗뱅크(PB)로 선정된 삼성증권 PB팀의 자산관리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복기(43․사진) 삼성증권 PB연구소장. 정 소장은 1년 넘게 유명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일반인이 간과하기 쉬운 재테크 노하우를 콕콕 짚어냈던 국민 PB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 밑으로 떨어지고 대다수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 정 소장으로부터 '불황기 재테크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분산투자와 공부는 기본 중의 기본

정 소장은 '시장 상황이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투자의 제 1원칙은 바로 분산투자'라며 '연초 이머징 국가 펀드가 뛰었지만 지금은 브라질을 제외하고 전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인플레 등 우려가 한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즉 혼자서 뛰는 시장은 없다󰡓며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이머징 국가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펀드에도 분산하는 것이 적절한 포트폴리오󰡓라고 설명했다.정 소장은 아울러 주식과 펀드 투자전 반드시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가입하려는 펀드나 주식에 대해 전혀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눈을 감고 길을 가는 것과 같아 실패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또 단기 성과가 좋지 않다고 시장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 관점을 가지라고 조언했다.정 소장은 󰡒부자들은 대박을 쫓지 않고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 대한민국을 믿어라

정 소장은 󰡒투자상담이나 강연에서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이 나오면 󰡐대한민국을 믿습니까? 나는 믿습니다󰡑고 대답한다󰡓며 󰡒우리나라는 투명성이나 투자 문화가 성숙해 있어 그 여력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믿음의 근거가 되는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운을 땠다. 상반기(1~6월) 주식시장 침체는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여진,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연초부터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는 것.그는 󰡒다만 예상보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환율과 쇠고기 등 정부 실책 등으로 인해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던 3분기(7~9월)에도 변동성 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4분기(10~12월)에는 정부의 시행착오 정리와 내년 정책대안 구상, 유가․환율 투기세력 정리 등으로 점증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하반기 투자전략으로 해외보다는 투명성이 높은 국내 시장에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3분기까지는 펀드보다는 안정적이면서 조기 상환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 스폿펀드에 가입하고 이후 중장기적으로 펀드로 옮아타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또 환율 하락 등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및 자동차 주, 인수․합병(M&A) 등 사업구조 개편 관련주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취재3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