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배의 능력을 가진 사람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나서 진을 빼는 사람도 있다. 이 두 가지 중 어느 부류를 자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전자의 사람을 자주 만나면 활력이 솟지만 후자를 자주 만나면 피로감이 더해진다.

나의 경우 󰡐대화가 즐거운 상대󰡑로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을 선호한다. 그러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아이디어가 샘솟던 청년기로 돌아가곤 한다. 누적된 피로감으로 기력이 쇠진해 있을 때도 이런 사람과 만나면 밤샘 정도는 아주 거뜬하게 이겨낸다.

󰡐창의성󰡑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힘󰡑이지만 좀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사물이나 생각을 상호 연관시켜서 가치 있고 생산적인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소위 이연연상에 능하고 수평적으로 사고(思考)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러한 사람은 하나의 생각을 말하면 이어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연상해 내고 다시 둘을 합치거나 쪼개서 제 3, 제 4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 때 큰 유행으로 다가왔던 블루오션도 창의적인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이러한 고급인재와 평범한 사람과의 생산성 차이는 무려 250배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사원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급인재가 있느냐가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 가운데 중국이나 개성공단으로 공장을 옮기는 기업들이 많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 기업들이 한국에서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얘기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산술적으로 보면 인건비의 차이는 2~4배의 차이가 나는데도 말이다.

미국의 일부 벤처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했다. 인도인들의 인건비는 미국에 비해 무려 6배나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인도로 몰린 것일까? 그건 아니다. 인도인들의 인건비가 싸기도 하지만 그들의 디지털 마인드와 시차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단순히 인건비 따라 이동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과거 기업들은 사람이 공장이나 사무실 같은 부동산을 좆아 이동했지만 현대 기업들은 인재를 따라 기업이 이동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삼성이나 LG가 단지 몇 명의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매년 미국에 가서 삼고초려하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천재경영을 표방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대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