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경영대가는 누구일까. 매경이코노미에서 창간 29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활동 중인 경영학자, 컨설턴트, CEO, 자기개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영향력이 큰 경영대가를 조사했다.

조사는 구글 검색 결과 순위와 언론 노출, 저술활동, 톱티어(Top-tier) 저널에 게재한 논문 실적, 강연 및 사외이사 활동, CEO 설문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매경이코노미의 경영대가 선정은 단순히 학자나 컨설턴트에 머물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CEO들도 그 대상으로 했다.

WSJ이 지난 5월 세계에서 활동 중인 경영대가를 비슷한 방식으로 선정, 런던비즈니스스쿨의 게리 하멜 교수가 1위로 뽑힌 바 있다.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대가󰡑로는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가 뽑혔다. 윤 교수는 한국 경영학계의 원로로 인사․조직 분야의 대가다. 2005년 서울대를 정년퇴임했지만 곧바로 한양대 석좌교수로 가 후학 양성과 저술 활동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밖에 조동성 서울대 교수,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현직 CEO로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등이 영향력이 큰 경영대가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경영학에 대한 학문적 기여보다는 실제 CEO들과 경영계 인사, 자기개발 등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가 우선적으로 고려됐음을 밝혀 둔다.

경영대가 1위에 오른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는 말 그대로 한국의 경영 󰡐구루(Guru:위대한 스승)󰡑다. 널리 알려진 저술뿐 아니라 강연, 사외이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파한다. 저서 󰡐경영․경제․인생 강좌 45편󰡑에서 윤석철 교수는 경영의 답을 󰡐사람과 업무 효율󰡑에서 찾으라고 강조한다. 공학과 경영학을 동시에 공부해 학문 간 교류를 주창한다.

2위는 조동성 서울대 교수. 조동성 교수는 활발한 대외활동과 CEO 추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신 경영트렌드에 해박하기로도 유명하다. 조동성 교수의 대표 이론은 메커니즘(M)경영.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M경영'은 조동성 교수 연구의 집대성. 조 교수는 '메커니즘은 기업 안에서 주체가 환경을 선택하고 자원을 활용하는 기업 경영의 논리이자 주체․환경․자원이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기업 경영의 원리󰡓라고 설명한다.

3위는 안철수 KAIST 석좌교수. 벤처 경영인에서 교수로 변신한 그는 총 14권의 책을 펴낸 경영이론가로도 자리를 잡았다. 안 교수는 경영의 요체로 '권한위임형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단기성과에만 급급하면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취재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