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流體) 부동산 선장의 멋진 노하우

출어(出漁)를 위해 나서는 어선에는 선장이 있다. 선장이 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최대한 많은 어획고를 올릴 수 있느냐가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통상 능력 있는 선장은 보통선장의 400%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 보통 선장이 월 500만원이라면 능력 있는 선장은 2천만 원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보통선장들 보다 10배 이상 받는 선장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손가락으로 짚을 수 있는 정도밖에 안 되는 이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 중 한 사람과 우연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가 일러주는 유능한 선장이란, 그 첫째가 예지력(銳智力)이다.

즉, 여하한 방법으로 가장 단시간에 많은 고기를 잡아 오느냐 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가면 어느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만일 숭어가 품귀현상으로 수요가 많다면 굳이 다른 물고기를 잡지 않고 숭어를 많이 잡아오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숭어를 어디에서 많이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이점이 바로 노련한 선장의 노하우에서 나오는 것이다.

둘째, 리더십(leadership)이다.

거친 어부들을 잘 다뤄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어서다. 아무리 위치를 잘 안다 할지라도 어부들이 게으름을 피우면 그만큼 어획량도 줄 뿐 아니라 목표치를 잡는데도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진다.

셋째는 안전에 대한 책임감이다.

어선과 같은 󰡒유채(流體) 부동산󰡓(어부들은 어선을 이같이 부른다)은 수년을 잘 해도 단 한 번의 사고로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능력 있는 선장들은 술과 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순간의 방심도 용인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남다른 능력 때문에 노련한 선장을 끌어오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창업에서도 우리가 󰡐유체부동산󰡑 선장에게 배울 점은 바로 이점이다.

우선 예지력이다.

어떤 업종으로 어디에서 해야 성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예지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창업에서는 트렌트분석과 상권분석이라 할만하다. 창업에서 가장 먼저 요구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를 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겠지만 어렵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유사업종의 곁으로 붙여가는 방법이 좋다.

맥도널드 옆에 스무디(Smoothies)가게가 붙어 다니는 것이 좋은 예다. 마치 노련한 선장을 따라 초보 선장들이 붙어 다니는 것처럼.

둘째, 리더십이다.

필자와 얘기를 나눈 노련한 선장이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부들이요? 그물에 물고기가 많이 걸리게만 해주면 말 잘 들어요.󰡓 그렇다. 사장은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꺼리󰡑를 많이 만들어 주면 바로 그게 리더십이다. 󰡒많이 잡아서 남들보다 빨리 오는데 말 안들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란다.

엔지니어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서 사장이 개발을 하고 있는 회사는 대체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사장은 홍보나 영업을 위해 뛰어야 하고 개발은 직원들에게 맡겨야 하는 것이다.

셋째, 안전문제다.

오너는 리스크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아무리 잘될 때도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따라 갑작스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얘기를 나눴던 선장에게 가볍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멀미 하는 사람들은 배를 탈 수가 없겠지요?󰡓 그에 대한 대답이 아주 명쾌했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타는 사람은 배 멀미 안합니다.󰡓 󰡒하기 싫은 일인데 억지로 하거나 하지 않아도 먹고 살만한 사람들은 꼭 배 멀미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