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TV 시장 '뜨거운 전쟁'

대형화․고급화에 집중하던 평판 TV 업계가 모처럼 중소형 TV 시장에서 뜨겁게 맞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LCD TV 주력 시리즈 중 하나인 '보르도 650'의 32인치대 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고 밝혔다. '보르도 650'은 기존에는 40인치대 이상만 포함됐던 제품 시리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3월 초에는 '보르도 550' 시리즈의 22인치, 32인치 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이달 초 PDP TV 시리즈로는 최소형인 32인치 PDP TV(32P G60)를 출시했다. 3월초에는 자사의 LCD TV 시리즈 '스칼렛' 32인치 제품을 출시했다. 비티씨정보통신․벤큐 등 중소 업체들도 중소형 평판 TV 출시를 준비하거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32인치 이하 중소형 평판 TV 시장이 달아오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경기 침체로 일부 소비자들이 대형 평판 TV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 평판 TV를 구매하는 데다가, 평판 TV가 가격 하락으로 기존 브라운관(CRT) TV 시장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대수 기준으로 올해 세계 LCD TV 시장 규모(50.4%)가 CRT TV 시장 규모(42.9%)를 처음으로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50만대 규모였던 소형 PDP(32인치) TV 시장 역시 올해 300만대, 2009년 6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패널 업계도 중소형 TV 패널 생산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LCD 총괄은 22인치 LCD 패널 생산량을 지난해 1분기 20만대에서 올 1분기 96만대로 4배 이상 늘렸다. LG디스플레이도 22인치 LCD 패널 생산량을 올 1분기 94만대로 늘리고, 최근 경북 구미에 1조 3600억원을 투자, 22인치 TV 겸용 모니터 패널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 LCD TV 사업부장 권희원 부사장은 "지금처럼 LCD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거실 외에 추가로 설치되는 '세컨드 TV' 시장이 CRT TV에서 LCD TV로 빨리 바뀔 것"이라며 "중소형 평판 TV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