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 교수는 12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간에 소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강연을 통해 "2002년 기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규모는 GDP의 6.6%로 미국의 0.2%나 프랑스의 0.5%에 비해 월등하게 크다"며 "그러나 전달 매커니즘 문제로 정작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정거래나 금산분리와 관련한 규제 완화는 친기업적이라기 보다는 친재벌적"이라며 "대기업 횡포를 막을 수 있도록 하도급거래 감시 강화, 납품단가의 원자재 가격 연동제 등을 하루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창출 문제와 관련, "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이 약 2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반면, 대기업의 고용은 오히려 130만개나 줄었다"면서 "폭넓은 기반을 갖춘 경제성장을 위해선 고용의 12%만 담당하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 교수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많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휴식과 문화생활을 즐기는 가운데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라며 "대통령이 성장 지상주의적 경제철학과 재벌중심적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취재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