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여 3년 이렇게 버티기 [13편]

먼저 충견이 되라

사회적 경험 없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지식이 없이, 바로 창업하는 것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기 쉽다. 또한 그 실수 하나하나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며, 의지가 꺾이는 역작용으로 나타난다.

먼저 사회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는 데는 개와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좀 더 심하게 얘기하면 충성스러운 똥개가 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불평불만 없이 산다.

똥개는 우선 불평불만 없이 산다. 시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지시받은 일이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는 일이다.

이루려고 노력하는 일은 되지만, 처음서부터 불만스러워 하는 일은 될 것도 되지 않는다. 이러한 불평. 불만스러운 일, 개 같은 일을 많이 경험하면 그 당시는 어떨지 몰라도 자신의 한계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엎드려 기며 산다.

똥개는 위협을 느끼면 바짝 엎드려 기어간다. 이 또한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기어가며 사는 방법, 그리고 위기를 넘기며 살아가는 방법은 아무 때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기어가다 보니 밑바닥을 자세히 보게 되고, 기어가다 보니 온갖 더러운 일을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진흙탕도, 때로는 자갈밭도 기어가게 된다. 육체적인 상처도 있으려니와 무엇보다도 마음의 상처가 클 것이다. 밑바닥에도 사는 사람들이 있고 인생이 있고 질서가 있다. 이러한 것을 경험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운 부분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경험이 없다면 나중에 비슷한 현실에 부딪히면 당황하며,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해 결국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긴다.

충성을 다한다.

똥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 아무리 부족한 주인이라도, 아무리 못된 주인이라도 똥개는 충성을 다한다. 주어진 일과 그 일을 준 주인에 대해서 충실하는 것을 훗날 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충성하는 척하지 말고 충성을 온몸으로하여 주인을 모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 주위에 어려운 기업들은 널려 있다.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이다. 급료를 많이 못 주고, 지역적으로 외진 곳이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구직자들이 한 번 와보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린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이러한 어려운 기업에 들어가게 되면 똥개로서 성장할 좋은 조건들이 많이 갖추어져 있다.

첫째, 작은 기업이다 보니 회사업문의 시작부터 끝까지가 한눈에 보인다. 이는 대기업에서 넥타이를 매고 컴퓨터 앞에 앉아 한가지 일에만 매달리는 것과는 크나큰 차이이다.

둘째, 하는 일이 일정치 않다. 작은 회사이다 보니 이 일, 저 일 닥치는 대로 해야 한다. 은행일도 하고, 총무일도 하고, 생산일도 거들어준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은 작고 어려운 기업이 아니면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좋은 기회이다.

셋째, 모든 업무는 사장과 직접 대면하여 지시받고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에서 회장을 보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면 작은 기업에서 사장과 점심을 같이 먹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따라서 사장의 회사 운영방침을 자세히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경영수업 장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