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는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대전지역 주요 상권에서조차도 상가임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임대사업으로 기울고 있으나 정작 대전지역은 백화점 인근 주요상권마저 상가임대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빈 점포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도록 세입자를 찾지 못해 문 닫힌 상점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옥외주차장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는 "1층 상가를 임대물건으로 내놓았지만 수개월째 문의조차 없다"며 "적자는 면하고 있어 영업행위는 계속하고 있지만 직․간접적인 손해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나마 영업을 계속하면서 임차인을 기다리는 상점은 그래도 사정이 나은 편이다.

옥외주차장 인근 상가들 중 3～4층에 위치한 상가는 현재 곳곳에 아예 빈 상가로 수개월씩 방치되고 있다. 대전시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 주변과 둔산동 법원 인근 상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건물에 현수막까지 내걸고 임차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좀처럼 거래가 성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상가임대 실적이 저조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불황 여파 외에도 거품이 빠지지 않는 권리금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백화점 주변 도로를 끼는 상가는 바닥권리금(부지자체에 대한 권리금)만 최저 1500만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시설권리금을 포함하면 권리금만 1억을 호가하기도 한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권리금은 시설과 입지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수억 원에 이르기도 한다.따라서 다달이 지불하는 건물임대료에 권리금 회수까지 감안하면 창업지원자들조차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미 건물을 임대해 영업을 하고 있는 업자들도 "임대 초기엔 매출이 수 천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적자를 면하는 것만도 그나마 다행이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임대거래 위축은 지속될 전망이다.

 /취재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