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창업, 우리음식이 뜬다

미국산 소고기를 비롯해 외국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우리 음식 관련 외식 프랜차이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보기 좋은 몸매를 유지하려는 사회 분위기도 우리 음식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는 원인 중 하나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해외 유명 패밀리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은 높은 칼로리에 주로 수입 소고기를 이용한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추세다. 식욕을 자극하는 대대적인 광고를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24시간 매장 오픈으로 무리한 운영을 계속해 왔지만 옛 영광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창업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외식창업을 고려하는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이 현재 전통 음식 관련 창업 아이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시장이 커져 소비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우암소고기 전문점 하누소는 광우병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 창동 본점에서부터 쌓인 '믿을 수 있는 한우고기'라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

하누소 인사동점은 전통을 살린 거리에 걸맞은 동양적인 외관과 깔끔한 이미지로 금세 인사동의 맛집으로 등극했다. 주메뉴인 갈비탕과 갈비찜은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익숙하지만 맛은 특별하다. 외국인을 비롯해 많은 고객들이 소문을 듣고 매장을 찾는다.죽과 비빔밥 등 항상 우리 음식의 상품화에 노력을 기울였던 󰡐본죽󰡑도 인기 브랜드 중 하나다.

이미 가맹점이 1000개를 넘어섰고, 신규상권에 대기하고 있는 매장만 100여개에 이른다. 본죽은 소비자들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내가기 때문에 안전한 먹을거리라는 인식이 강하다. 궁중 음식에서 유래해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떡볶이를 프랜차이즈화한 해피궁도 인기몰이 중이다.

브랜드 런칭 4개월만에 가맹점수가 50개를 넘어섰다. 100% 국산쌀로 만든 쌀떡볶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음식점들이 난색을 표시하는 원산지 표시제도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통 기와 문양에 기초한 간판로고와 󰡐우리 것󰡑을 사용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창업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를 사용해 맛이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아 맛을 보고 창업을 결심한 창업자도 상당수다.(주)맛있는 상상의 '좋구먼'은 한정식 전문점이다. 한국식 패밀리레스토랑 개념으로 맛좋고 몸에 좋다는 이미지가 작용해 가족외식, 돌잔치 등으로 방문하는 고객 비율도 꽤 높다.

맛과 매장 평가에 까다로운 인터넷의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어 이를 보고 찾아온 󰡐입소문󰡑 고객이 많은 편이다. 이밖에도 우리 음식인 순두부를 다양화시켜 선보인 맷돌순두부󰡑, 맛있는 음식이 많기로 유명한 전주에서 올라온 돼지고기 전문점 상머슴과 전주 비빔밥 등도 분위기를 타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창업전문가는 "외래 음식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우리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창업 트렌드도 전통음식 쪽으로 흘러가는 추세"라며 우리 음식 브랜드들도 기대 이상의 수준 높은 맛을 선보이고 있어 창업자들과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