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보증서가 없다

요즘의 투자시장은 마치 회색빛 흐린 하늘을 보는 듯이 좋지가 않다.

아침에 출근해서 증권회사의 HTS를 열어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는 것도 이제는 두려운 일과가 되었고 부동산 시장의 모습은 얼마나 더 떨어지느냐를 따져보는 분위기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우리는 흔히 투자를 함에 있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고는 한다.펀드나 주식의 경우에는 증권회사나 은행의 투자상담사나 PB들에게 조언을 듣고 참고를 하고 부동산의 경우에는 부동산 전문가분들의 강의를 듣거나 인터넷을 활용해서 혹은 주변에 나름 부동산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경험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직원들과 상담을 하면서 지금 말씀하신 사항에 대해서 특히 수익률에 대해서 보증서 하나 써주세요…라고 한다면 과연 써줄까?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으면서 그렇게 까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각서 하나 써주세요..라고 하면 써줄까?

아마도 절대로 써주지 않을 것이다. 물론 보증서나 각서를 써달라고 우기는 것 자체가 넌센스이기는 하지만 한번 뱉은 말은 허공에서 묻혀버리기 때문에 조금은 쉽게 혹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절박함과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담이 이루어 지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상담이나 조언은 말 그대로 그렇게 끝나야지 그 부분을 맹신해서 자신의 판단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투자를 한다면 결과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지랴?

바로 투자자 당신이 지는 것이다.

한 제자가 붓다에게 물었다.

"스승님..제 안에는 두 마리의 개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한 마리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우며 온순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아주 사납고 성질이 나쁘며 매사에 부정적인 놈입니다.

이 두 마리가 항상 제 안에서 싸우고 있습니다.어떤 녀석이 이기게 될까요?"

붓다는 생각에 잠긴 듯 잠시 침묵을 가졌고 아주 짧은 한마디 대답을 건넸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다"

투자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성향이라고 한다.

펀드에 투자하건 부동산에 투자하건 투자하는 사람의 목표수익률과 위험(Risk)을 감수 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 상담 시 첫 번째 과정이 바로 투자자의 투자성향 분석을 먼저 시행하는 것이다.

아주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절대 원금손실을 못 견뎌 하는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또는 우유부단해서 이 전문가와 상담할 때에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선호하다가도 다른 전문가와 상담할 때에는 아주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이는 투자자도 있다.

내 안에 두 마리의 개가 있다.절대 원금 손실은 있을 수 없다고 짖는 개가 있고 어느 정도의 원금손실은 있더라도 남들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한다고 짓는 개가 있다.

과연 어느 쪽의 개에게 먹이를 줄 것인가? 가만히 고민해 봐야 한다.

종합주가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의 가격도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요즘에 장기적인 투자시점을 논할 때 바로 지금이 투자할 적기라고도 한다.

문제는 어떻게 분산하며 어떤 종목을 골라서 투자할 것인가 인데 그 판단은 투자자들이 어떤 개에게 먹이를 주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투자에는 보증서를 써주는 사람이 없다.대신 먹이를 줘도 그 먹이가 제대로 준 먹이인지 정말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나를 구해줄 개에게 준 먹이인지는 여러분의 책임이다.

그 어떤 전문가와 상담을 하더라도 그 어떤 자료를 보더라도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을 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은 더 꼼꼼히 따져보고 챙겨보고 위험요소를 가려낼 줄 아는 준비와 행동이 필요한 요즘이라고 생각한다.

/취재3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