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협회 회원들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브랜드숍 시장에서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점끼리의 ‘브랜드숍 모델 매장’을 준비하고 있어 유통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사)화장품전문점협회 부경지회(회장 정인도)에 따르면 지회 회원을 중심으로 매장 인테리어와 취급 브랜드 등을 통일시킨 ‘모델숍’을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까지 시장 조사와 세부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안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인도 부경지회 회장은 “최근 필리핀 세부에서 지회원 워크숍을 갖고 올해 안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여름부터 하반기까지 사업 타당성, 상권분석 및 시장조사 등을 거쳐 내년 초에 모델매장을 오픈하는 데 그 시기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부경지회는 이에 따라 10, 11월경에 회원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갖고 내년 초에 우선 모델숍을 오픈할 예정이며 이후 3개월 마다 모델숍의 평가실적 등을 보고하고 자발적인 회원의 선택으로 매장 전환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이다. 매장에 구비될 브랜드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국내 중견업체, 중소업체, 기타 시판 수입업체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이 선별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그동안 순수 전문점들이 유통 변화와 소비경기 영향 등으로 판매 부진과 재고 부담이 가중돼 매장 경영의 악화로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모델숍을 통해 이같은 악순환을 탈피하려는 뜻이 자발적으로 형성됐다. 워크숍 이전에 중앙회 송태기 회장에게 이같은 방안을 전달했으며 우선 부경지회 회원들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회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한계가 많아 우선 부경지회를 중심으로 지역 밀착형, 고객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경지회의 모델숍은 아직 구체적인 모습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과 LG생활건강 뷰티플렉스, 기타 단독숍 등의 장점을 접목하되, 전문점만의 운영 장점을 살려 대기업이 주도하는 유통 지배력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긋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부경지회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전문점협회 중앙회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업 진행의추이를 지켜본 뒤 협회의 전 회원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경지회 정 회장도 내년 초에 오픈할 모델숍의 평가 자료나 실적 등을 중앙회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홍근 사무국장은 “부경지회의 모델숍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타 지역 회원들도 이같은 모델숍을 기준으로 브랜드숍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국장은 부경지회 모델숍이 성공하면 향후 ‘볼룬테리’ 매장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볼룬테리 매장이란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이 본부에게 강한 의무조항을 안고 영업하는 관계에 가깝다면 본부로부터 경영지도, 제품공급 등의 도움을 받되 서로 간에 영업과 분업이라는 보다 자유로운 계약으로 매장을 경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