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끼쪼기 김서기 사장

쪼끼쪼끼란 맥주집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쪼끼쪼끼가 지난 2002년부터 폭발적으로 늘다보니 이를 본뜬 유사 브랜드들도 심심찮게 생겨났다. 이 맥주전문점 사업으로 큰 돈을 번 사람이 바로 김서기 사장이다.

김 사장은 아직 큰 기업이 흔치않은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폼을 잡아도 될 정도로 부쩍 회사를 키웠다. 올림픽 파크텔을 지나 옛날 축협 건물 옆에 우뚝 솟은 건물이 바로 쪼끼쪼끼 본사 태창가족 사옥이다.

자수성가한 프랜차이즈 기업인중 10층이상 대형 건물을 소유한 회사는 아마도 BBQ의 윤홍근 회장과 김서기 사장이 전부인 것 같다. 군대 제대하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맥주점을 차리려고 마음 먹었지만 임대보증금 낼 돈도 없었터라 건물주인에게 벌어서 갚겠다고 떼를 써서 2층에 맥주집을 냈는데 이게 부산의 명물이 됐다고 한다.

이를 발판으로 서울에 올라온 김 사장은 쪼끼쪼끼로 대박을 터뜨리게 되고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주택가에 산재한 평범한 가게라는 게 차별화의 첫번째 요인이다. 맥주집은 흔히 사무실이 많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있어야 돈을 번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쪼끼쪼끼가 전국 주택가 상권을 거의 장악할 무렵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시작됐다. 축구 보는 맛은 뭐니뭐니해도 술집에서 친구나 이웃 사람들과 같이 열광하는것 아니겠는가? 너도나도 집을 나서보지만 마땅히 갈데가 없다. 바로 이때 주택가 곳곳에 산재한 쪼끼쪼끼는 위력을 발했다. 가는데마다 손님이 꽉 차 있었고 이게 탐이 나 가게 열겠다는 사람은 줄을 서게 되고 이때 가맹점은 물론이고 본사 매출도 수직상승 했다. 차별화된 입지전략에 운까지 따라준 것이다.

두번째는 상품을 재미있게 만든다. 쪼끼쪼끼의 맥주는 종류가 다양한데 빨간 복분자맥주에서 시꺼먼 흑맥주까지 온갖 종류가 다 있다. 인테리어도 가족끼리 가더라도 편안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아늑하게 꾸미는데 역점을 두었다. 쪼끼쪼끼 가게들을 보면서 얻은 결론은 차별화란 엄청난 것을 떠올리지 말고 아주 조그만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어릴적 잠자리가 두려울 정도로 이부자리에 실례를 많이 했다고 한다. 이상한건 요에 오줌을 쌀때면 꼭 같은 꿈을 꾸었다고 한다.

길을 가는 중 연못 위에 다리를 조심조심 건너는데 다리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있더라는 것이다. 무심코 구멍속을 들여다보면 커다란 잉어가 헤엄을 치고 있고, 잉어를 구경하다가 보면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더란다. 그 구멍속으로 시원하게 볼일을 봤다고 한다. 그러다 눈을 번쩍 뜨면 영락없이 요위에는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고. 꿈은 초등학교 4학년까지 계속되었고 어느날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연못이 나타나고, 다리가 나타나고, 잉어가 나타났다. 그런데 김서기 소년은 그날 오줌을 기어이 참고 다리를 건너고야 만다. 다리를 건너자말자 그는 소리친다. "야,내가 해냈구나"

꿈에서 깬 후에도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잊지 못한다. "성공은 꿈꾸는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해주기위해 그가 어릴적 꿈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까? 독자 여러분 우리도 허황한 것 말고, 야무진 꿈을 하나씩은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