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성공하는 中企비결은 ´과감한 업종전환´

포스코 협력업체인 (주)세화엠택은 대기업 입찰에 참여해 수주하면 설계만 담당하고 생산은 하청업체에 맡기는 형태의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인건비 등 제반 생산비가 상승하는 반면, 대기업들의 입찰단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자 ‘직접 생산’ 형태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기존 경영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2006년 39억원이던 매출액을 올해 12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대구 성서공단내 삼익THK는 ‘삼익 쌀통’으로 유명한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1960년대 다듬질 공구인 공업용 줄로 창업한 뒤, 70년대 쌀통을 크게 히트시켰다. 그리고 80년대 다시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공장자동화 바람이 불 때 직선운동시스템 사업에 뛰어든 것. 이 사업을 회사 주력품목으로 성장시켜 현재 대표적인 직선운동분야 전문생산업체로 탈바꿈했다. 이들 타 지역 기업들의 공통점은 ‘사업전환을 통한 성공’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업종전환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이처럼 사업성장의 돌파구를 고민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사업전환은 꼭 검토해 볼 문제지만 대전·충남지역 기업들의 경우 아직 사업전환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중기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사업전환한 전국의 중소기업은 2006년 9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292개 업체에 달한다.

하지만 대전·충남 지역에서 같은 기간 동안의 사업전환 업체는 모두 18개로 6.1% 비중에 그친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 지역의 사업전환기업이 모두 60개 업체에 이르는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수준이다. 올 들어서도 대전·충남지역에서는 10개 업체가 사업전환에 도전한데 비해 대구·경북에서는 그 3배 가량인 28개 업체가 사업전환지원을 신청해 지원을 받게 됐다.

사업전환은 경쟁력이 저하된 업종·품목의 사업을 축소 또는 폐지하고 새로운 업종 혹은 품목의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경영환경 변화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중소기업들이 고부가가치형 업종이나 품목으로 사업을 바꿔 새로운 살길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중소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유관단체가 중소기업사업전환지원사업 등을 펼치며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좋을 때는 사업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없지만 지역 기업들이 처한 상황이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며 “산업환경의 구조가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지속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미래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사업전환은 필수적인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