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 트렌드 변화，주식대신 기업채권 확대

미국 금융업계의 위기에 따라 월가의 투자 트렌드에 변화가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는 29일(현지시간) 월가의 투자자들이 최근 위험요소가 많은 주식 대신 기업채권(corporate bonds)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들 투자자들은 신용 위기로 인해 기업들의 대출이 힘들어지면서 채권에 대한 투자가치가 상승하는 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WSJ에 따르면 현재 ‘싱글 A’, 또는 ‘트리플 B’ 등급의 기업 채권은 7%가 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시카고 소재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을 통해 이와 같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매년 12%의 성장률이 보장돼야 한다”며 기업 채권 투자의 매력을 설명했다. 루미스 새일레스 펀드사의 캐더린 개프니 공동매니저는 “채권의 경우 주식이 오를 때까지 고정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부채를 갚을 능력이 있는 한 투자자들에게 고정수입을 안겨 주는 기업 채권은 요즘처럼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까지 투입하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안정적인 투자 방법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개프니는 기업 채권 투자 방법과 관련해 “이번 금융위기를 잘 넘긴 일반 은행들과 생산업체 중 채권 등급이 ‘싱글 A’나 ‘트리플 B’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이와 더불어 일부는 미 재무부의 장기채권에 묶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경제 분석가들은 이번주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구제법안의 여파로 증시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요소에 불과할 것이며, 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