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 맥주·유아교육·치킨 순 선호
 

예비창업자 40% “정보공개서 처음 듣는다” 등 홍보 심각

예비창업자의 80% 이상이 정보공개서에 대한 중요성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해야만 가맹사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예비창업자들은 창업 아이템 중 맥주전문점과 유아교육, 치킨전문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에 크 인기를 끌었던 PC방은 과다 경쟁과 등록제 등에 따라 기피하는 업종이 됐다.

본지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개최된 ‘제1회 전북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석한 관람객 3,210명을 대상으로 창업동기, 창업 예정시기, 선호하는 창업아이템, 업종 선택 동기, 정보공개서와 가맹금예치제 인식 여부, 선호 브랜드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창업 동기는 성공에 자신이 있어서가 전체의 43.6%를 기록, 2위인 생계 유지를 위해서(19.6%)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주변의 권유는 5.6%였다.

점포비를 포함한 예상 창업자금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65.4%가 1억원 미만이라고 답해 경기 불안에 따른 창업자금 축소와 창업 위험 요소를 줄이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중 5,000만원 미만은 35.2%였다.

1억원에서 2억원 사이는 18.0%, 2억원에서 3억원은 9.4%, 3억원 이상은 7.2%였다.

생각하고 있는 창업 아이템이나 업종에 대해서는 전체의 10.9%인 351명이 맥주전문점을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 여름 무더위와 베이징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맥주전문점이 활황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유아교육 아이템(10.6%)이 차지했다. 3위는 8.7%를 차지한 치킨전문점이 차지했다.

이에 대해 전북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치킨이 선호 아이템 3위를 차지한 것은 전라북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사랑’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사랑은 선호하는 브랜드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선호 이유는 전북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맛이 있다는 이유다.

그 다음으로는 커피전문점, 돼지고기전문점, 건강용품전문점, 베이커리전문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기대되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38.1%(1,225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20.9%인 671명이 ‘오래 동안 할 수 있는 사업이어서’라고 답해 2위를 기록했고, ‘잘 아는 분야라서’가 15.6%(502명)로 뒤를 이었다. 생각하고 있는 창업준비 기간에 대해서는 3개월에서 6개월 미만이라고 응답한 예비창업자가 가장 많았다. 전체의 27.8%(893명)가 이같이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6개월에서 1년 미만(25.2%), 1개월에서 3개월 미만(18.16%)이 뒤를 이었다. 1년 이상도 20.2%를 차지해 예비창업자들의 창업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창업과정에서 어떤 분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22.36%인 718명이 자금조달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업종이나 아이템 선택(20.3%), 입지 선정(14.9%), 경영노하우 부족(13.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창업전문가들이 말하는 창업의 3요소인 자금, 아이템, 입지가 예비창업자들에게도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공개서, 40.2% “처음 듣는다”

 특히 이번 설문 조사결과 정보공개서와 관련해서는 예비창업자들의 인식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공정위와 업계의 제대로 된 홍보 필요성이 대두됐다.

정보공개서가 어떠한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내용에 무엇이 기록되어 있는지를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4.5%인 2,716명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들 중 40.2%인 1,295명은 ‘처음 듣는다’고 응답해 정보공개서 등록제도가 시행된지 2달여가 지난 시점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본부와의 상담시에 가맹본부가 정보공개서와 가맹금예치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1,806명(56.2%)이 ‘들어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가맹상담시 의무적으로 제공토록 하고 있는 관련 법령에 어긋나는 행위로 가맹본부가 정보공개서와 가맹금예치제도를 일부러 알리지 않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반면 23.2%인 745명은 ‘상담할 때마다 듣는다’고 답해 가맹본부에 따라 정보공개서와 가맹금예치제를 공개가 다름을 보여줬다.

선호 브랜드 1위는 ‘다사랑’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와 선호 기피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다사랑’이 선호 브랜드 1위를, 놀부가 선호 기피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놀부는 선호 브랜드에서도 2위를 차지해 극과 극을 보여줬다. 다사랑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전라북도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들었다. 놀부는 본사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브랜드 인지도가 이유였다.

다음으로는 미스터피자, 반야돌솥밥, 파리바게트, 까투리, 김가네, 김밥나라 등이 선호 브랜드로 거론됐다.

선호 기피 브랜드는 놀부가 1위를 차지했다. 이유는 ‘맛이 없다’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다사랑과 맘스터치가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지역에 매장이 너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투다리, 훼미리마트 등도 무분별하게 분포해 있다는 이유로 예비창업자들이 선호 기피 브랜드로 선정했다.

내년도 창업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2.8%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다’고 응답해 경기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다’라는 답변은 37%였고,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20.15%에 그쳤다.

창업시장의 전망이 나쁜 이유에 대해서는 소비심리 악화를 가장 많이 들었고, 원·부자재 상승, 환율 급등, 금리 인상 순으로 답변했다.

만약 창업시장이 좋아진다면 원인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소비심리 개선, 경기 회복, 정부의 지원, 부동산 시장 회복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