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7일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려면 창업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한 이해 관계자의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이날 한국중소기업학회 주최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08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 기업가정신 쇠퇴에 대한 진단 및 과제'를 주제로 강연에서 "미국에서 유학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오니 성공한 20~30대 젊은 창업자들이 없어 위기의식을 느꼈다"며 기업가 정신의 쇠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이 침체한 이유는 창업의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이라며 이는 기업경영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산업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부실하며 대.중소기업간, 중소기업과 공공기관간 잘못된 거래관행에 기인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업 대표의 연대보증으로 인해 정리에 들어가야 할 기업이 정리절차를 밟는 대신 연명을 위해 덤핑 수주를 하는 등 '좀비 경제'화되면서 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이에 따라 "모든 이해당사자들, 즉 중소기업, 대기업, 정부, 대학, 벤처캐피털, 금융권, 상장시장 등이 공감대를 갖고 한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엑시트 마켓(자본회수시장)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이 커지고 주식공개상장(IPO) 시장이 투명해지면 벤처투자기업이 자본을 쉽게 회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중소기업 임직원의 경영능력을 키워야 하며, 벤처캐피털의 경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결정권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잘못된 비즈니스 관행을 고치려면 중소기업이 잘못된 관행을 고발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유를 잘 헤아려야 하며 연대보증을 없애 창업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