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과 입지 선정은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도 상권 정보다. 상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창업자들의 고민을 무료로 해결해주는 곳이 있다. 중소기업청이 창업을 돕기 위해 지난 2006년 7월 개설한 ‘소상공인종합정보시스템’(www.sbdc.or.kr) 이다.

이 상권정보시스템은 음식점과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모두 900여개에 달하는 아이템 정보와 창업이나 업종 전환시 일정 지역 내의 인구 및 지역 정보, 경쟁업소 등 주변 상권의 분석 정보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이광노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원 과장은 “상권정보시스템은 문을 연 이후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지만 최근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예비창업자나 자영업자들로부터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접속 건수가 2006년에는 월 평균 1만185건이었으나 2007년에는 1만4354건, 올해는 1만8000여건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인터넷 통해 필요한 정보 쏙쏙 

상권정보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면 필요한 상권 정보를 마음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해당 상권의 연령별, 성별 인구 구성과 직업 및 직종 분포, 통근통학 노선과 시간대, 주변 아파트 면적, 가구수와 위치, 유동인구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이와 함께 상권 내 주요 공공기관과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승하차 인구수, 종업원수 10인 이상의 기업체 리스트와 고용 정보 등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용자가 임의로 검색 지역을 지도에 설정할 수도 있고 지도 대신 행정구역 단위별로도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현재 상권정보시스템에는 상호업소 1800만건 등 모두 12종 3078만건의 데이터베이스(DB)가 확보돼 있다. 각 부문 DB는 해당 기관이 데이터를 만드는 생산 주기와 동일하게 업데이트되고 있다.

인허가 DB의 경우에는 행정안전부 망과 연계해 매일 갱신되고 있으며, 기타 정부 및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1년 주기로 제공되고 있다. 시스템의 각종 데이터는 주로 통계청과 행안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KT, 도시철도공사 등으로부터 제공받는다.상권정보시스템은 통계청을 비롯한 공공기관 정보를 주로 공급해 신뢰도가 높을 뿐 아니라 각 기관에서 받은 DB를 보다 눈에 잘 들어오는 지리정보로 변환, 제공해 이용이 편리하다. 전자지도 역시 신뢰도 높은 유명 지도를 사용하고 상호업소 DB는 전화번호 데이터와 행안부의 인허가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600여개 주요상권은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직접 조사한 유동인구 정보, 임대차 시세 등을 업데이트시켜 정보량과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 이용자별 맞춤 정보 제공 위한 시스템 개선중 

최근 중기청 소상공인진흥원은 과잉 창업을 방지하고 보다 이용자에게 맞는 상권정보 제공을 위해 시스템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회원 가입 절차 등 없이 주어진 정보만 이용하도록 되어 있으나 앞으로는 가입 절차 등을 통해 이용자 정보를 수집, 분석한 뒤 이용자별 특성에 맞는 정보제공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민간과 학계, 연구소 등과 연계해 유익한 정보 제공 방안에 대해 연구 개발중이다.이 과장은 “상권정보시스템은 객관적인 정보를 쉽게 제공해 성공 창업에 도움을 주자는 목적으로 기획됐다”며 “창업자의 노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상권정보시스템이 여기에 좋은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