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만드는 사회공헌활동을” 정부 기업들에 요청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CSR)’을 대기업들에 요청하고 나섰다. 연탄, 쌀, 라면 등 당장의 소모적 지원보다는 지속가능한 발전 차원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늘려달라는 것이다.

노동부는 8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사회적기업 지원 연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주요 기업 CSR담당 임원 초청 간담회와 세미나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했다. 취약계층 고용 등 사회적 가치와 수익창출이라는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이 경쟁시장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이 긴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날 민간기업과 사회적기업이 연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기업이 직접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방안 ▷사회적기업의 고객이 되는 방안 ▷홍보 등 마케팅과 연계하는 방안 ▷경영자문 등 무형의 자산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간기업과의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제 및 고용여건이 어려운 시기를 맞아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2000년대 들어 기업의 CSR관련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나 사회적기업과의 연계는?현대자동차(안심생활), 교보생명(다솜이재단), SK텔레콤(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등 소수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CSR활동과 무역을 연계하는 새로운 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이한준 세종대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사회적기업 상표제(Social enterprise label)’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회적기업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시장에 경쟁력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뿐 아니라 일반기업과 달리 소비자에게 취약계층의 고용과 그들에 대한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 상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 현대ㆍ기아차, LG전자, SK텔레콤, 우리은행 등 13개 대기업의 사회공헌담당 임원과 실무팀장이 참석, CSR과 사회적기업의 연계와 관련한 경험과 향후의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