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의 자부심이 성장 노하우-(주)컴원

직원들의 자부심이 성장 노하우기초수급자, 청각장애자, 고령자 등 사회 소외계층이던 사람들이 모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당당하게 일하여 회사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기초수급자’ 처지에서 벗어났다.

이제는 해마다 다른 사회적 소외계층 단체나 기관에 기업수익의 일부를 지원해줄 만큼 그들이 일군 사회적 기업은 색깔이 다르다. (주)컴윈이 그렇다. 전산기기 재활용으로 이웃사랑 재(再)실천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에 자리한 (주)컴윈(대표 권운혁)은 컴퓨터·전기전자 폐기물 친환경 적정처리로 또 하나의 사회적 기업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적지 않은 사회적 기업들이 우선 당장 일자리를 창출해 공생을 실천하는 쪽이지만 이 회사의 경우 직원들이 자신들의 기본적인 경제적 능력을 확보한 후 남는 이익을 다시 사회 소외계층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을 만하다. (주)컴윈은 2003년 1월 시흥시 정왕동 둔치에서 시흥 작은 일자리와 안산자활재활용공동사업단이 뜻을 모아 출발했으며, 그해 12월 (주) 컴윈으로 법인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기업의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사는 가정용 백색가전제품을 제외한 전자·전기 제품이라면 무엇이든 일거리로 삼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주로 컴퓨터, 복사기, 팩시밀리, 프린터기 등이 많은 편이며, 이 중에서도 컴퓨터는 매출대비 60%를 차지하는 품목이다.회사 측으로 들어오는 제품은 대다수 환경을 고려하여 폐기물 유형에 따라 종류별로 해체, 분리해 재활용업체들에게 판매한다.

단, 컴퓨터는 부품별로 성능이 유효한 것들만 모아 다시 조립하여 각 지자체 교육청이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해외 저개발국가 지원용으로 보내며, 회사 측이 직접 국내 사회 소외계층 단체나 시설에 ‘사랑의 PC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기증한다.

또 폐기물처리 위탁계약을 맺은 삼성전자와 한국 휴렛팩커드로부터 폐컴퓨터와 모니터 폐전산기기 등을 위탁받아 해체한 후 폐기물로 처리하기도 한다. 전량 계약을 맺은 한국휴렛팩커드의 프린터 처리 양은 연간 12만 대 정도나 된다.

정부지원금 없이도 창업 5년 만에 연간매출 14억 원이렇게 하여 (주)컴윈은 연간 14억 원(2007년 기준)의 매출을 올려 직원 27명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주는 한편 저개발국가 PC지원이나 사랑의 PC지원 같은 의미 있는 활동도 한다. 정부로부터 사업후원이나 인건비 보조를 받지 않고도 이처럼 시장경쟁력을 지닌 기업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2004년 9월 일자리만들기운동본부와 불용컴퓨터 및 전산기기 처리업체로 계약을 체결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저개발국가 PC지원 사업과 손을 잡으면서 기업으로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특히 ISO14001 인증은 이 회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대신 말해준다.창업한 지 5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주)컴윈이 성공모델로 거론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그 이면에는 그만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임직원의 의지력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은 1994년부터 소외계층을 돕는 기관과 단체에서 사회참여 활동을 벌여온 권운혁(42세) 대표. 그는 초창기 어려웠던 기억과 관련해 “워낙 가진 것 없이 모인 분들과 시작하다보니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소통하는 방식 때문에 마찰이 잦았지요. 한 발 물러서면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반목이 있을 때가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습니다.

또 일감이 부족해서 우리 식구들이 놀고 불안해 할 때도 대표로서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요”라고 회상한다.

지속성장을 위한 신규아이템 개발 노력하지만 그 역시 이처럼 회사가 빠르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좋은 직장에 갈 수 있는데도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회사에 들어온 간부직원들의 열정적인 활동이 원동력이 되었고, 현장에서 모두 자신들이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하고 당당하게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만큼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것이 성장 노하우인 듯싶다고 한다.

특히 이라크 자이툰 부대 지원용 PC 250대를 조립해준 것은 두고두고 기억되는 ‘참 잘한 일’이라는 권 대표는 올해에도 장애인단체 경로당 등 소외계층에 5,000만 원가량의 현물(PC)을 지원해주었다고 한다. 최근 (주)컴윈이 돋보이는 것은 신규사업아이템을 개발하여 일자리를 더 나눌 수 있는 회사가 되려고 노력과 의지를 보이는 점이다. 올해의 경우 토너해체작업을 신규아이템으로 시작하여 총 7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했다.

첫해인 만큼 이들 직원들은 노동부의 인건비 보조를 받았지만 내년에는 정직원으로 채용하여 자체적으로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역시 새로운 아이템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기업도 아닌 소규모 사회적 기업에서 이처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자립을 선도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갈채를 보낼 수밖에 없다.

모든 물건은 컴윈에 오면 적정하게 재활용된다는 사회적 가치 그리고 그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노동집약적 측면과 기술집약적 측면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회사가 되는 것이 바로 (주)컴윈이 꿈꾸는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