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다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마음가짐에 따라서 이 세상이 즐거운 세상이 되기도 하고 슬픈 고해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한국 사람이 관광차 알프스 산을 올라 갔습니다, 알프스 산 꼭대기에서 몹시 목이 말라 거기에 흐르는 시냇물을 얼른 떠 마셨습니다, 물을 마시고 위를 보니 게시판에 “POISON”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POISON은 물론 ‘독’이라는 뜻입니다, 그래, 이 한국인 관광객은 갑자기 배 속이 아프기 시작하고 곧 죽는가 싶은 두려움이 엄습하여 부랴부랴 산을 내려가 스위스 제네바의 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진찰을 하고 난 의사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아무 병이 없는데 왜 나를 찾아 왔습니까 ” 그래서 이 한국인은 그 산에서 생긴 사건( )을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의사가 “당신은 게시판을 잘못 봤습니다, 그것은 영어가 아니고 불어인데 ‘POISSON’은 생선이라는 뜻으로 낚시질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거기에 쓴 것입니다.” 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한국인 관광객은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배 속이 시원해지더라는 겁니다. 물론 죽음의 공포도 즉시 사라졌고요.

이것이 바로 ‘일체유심조’입니다. 이 세상의 종교도 다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하나님을 믿는 근본이 바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가지 예로서 원효스님의 경험을 들어보겠습니다. 원효스님이 불법 유학 차 당나라에 가는 중, 비가 몹시 와서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무덤가에서 쉬어가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밤도 깊어져 할 수 없이 그 무덤가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다가 몹시 목이 말라 깜깜한 밤에 손을 더듬어 만져보니 어떤 바가지 같은 것이 잡히기에 그 안에 있는 물을 벌컥 벌컥 마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자신이 바가지라고 생각해서 잡은 것은 다름아닌 바로 해골바가지였고 그 안에 물이 고여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그 해골바가지 속에는 벌레들도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원효스님은 바로 이때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캄캄한 밤에는 더러운 줄 몰랐다. 더럽고 깨끗한 것은 바로 마음에 달려 있구나”속설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어느 바보 머슴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주인어른이 그 바보 머슴에게 장을 보러 갈 터이니 준비를 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랬더니 그 바보 머슴이 주인 어른이 집을 나서기도 전에 저 혼자 나가서는 장터를 한 바퀴 쭉 돌고 오더니만 주인어른에게 “장 보고 왔습니다” 라고 보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보고를 받은 주인어른은 어이가 없어서 “너는 천하에 없는 바보구나.

너는 앞으로 이 지팡이를 네 옆에 계속 보관하고 있거라. 그리고 너보다 더 바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지팡이를 그 사람에게 주거라” 하면서 지팡이 한 개를 그 바보에게 주었습니다.몇 십 년이 흘러 그 주인어른이 그만 이 세상을 하직할 단계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그 바보 머슴은 얼른 주인어른 앞에 달려 왔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지금 가시려고 하는 데가 어느 쪽인가요  동쪽입니까  서쪽입니까 ” 하고 물었습니다.

그 주인어른이 죽어가는 마당에 죽는 것이 어느 쪽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나는 어느 쪽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언제 가시렵니까 ” “언제 갈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동쪽인지 서쪽인지 남쪽인지 북쪽인지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언제 갈지도 모르니 어르신이야 말로 바보임에 틀림없으니 이 지팡이를 가지고 계십시오” 하고 그 바보머슴이 자기가 오래 동안 보관하고 있었던 그 지팡이를 주인어른에게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바보냐 똑똑하냐의 기준도 결국은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한 편으로는 똑똑하다 해도 그보다 더 똑똑한 사람에게는 그 똑똑함이 돋보이지 않을 수 밖에 없음을 말한다 하겠습니다, 그러니 조금 똑똑하다 해서 그 똑똑함을 내세우지 말라는 그런 뜻이라 하겠습니다,‘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니 저것이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일체 만물은 다 서로서로 인연으로 생겨난 것입니다, 그 어느 것도 독자적으로 생겨난 것은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 인간도 다 인연으로 태어났고 인연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관계도 인연이요, 자식간의 관계도 인연이요, 혈육간의 정도 인연입니다, 부부인연에도 좋은 인연이 있고 나쁜 인연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오래 사는 인연이 있는가 하면 일시적으로 짧게 살다가는 인연도 있습니다

나와 인연이 깊으면 다정하고 친하게 지내지만 나와 인연이 없으면 대하기 싫어지게 되고 부부간의 인연도 다하면 헤어지게 마련이니 모든 것이 연기의 원리라 하겠습니다.

즉, 제법이 인연생(因緣生)입니다. 인연생이기 때문에 실체가 없습니다. 즉 無自性입니다, 이 무자성은 궁극적으로 空을 나타냅니다, 이 공을 깨달으면 바로 만법 위에 서게 됩니다. 결론적으로,우선 나 자신을 생각해 볼 때, 나는 내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도 있고 풍요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 인연을 볼 때, 나는 내 의지와는 별개로 어떤 인연으로 태어난 것인 만큼, 인연은 어차피 맺어지게 되어 있는 것인 만큼, 나는 그 인연을 어떤 유익한 관계로 이끌어 가야 하는 마음을 먹을 당위성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유익한 관계를 형성하느냐 아니면 유해한 관계를 형성하느냐 하는 것도 역시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일체유심조입니다.우리가 한 삶을 살아가면서 보다 긍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