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 중인 지하도 상가에 대해서 현재의 경제위기 및 상인들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당초 전체 상가 일반경쟁입찰에서 상가별로 단계적으로 일반경쟁입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지하도상가 상인간 명도소송이 당분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경제위기를 감안해 상가 민간위탁을 일부 유보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당초 전체 지하도상가에 대한 일반경쟁입찰 방침을 바꿔 5곳만 우선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여건을 감안해 전체 29개 가운데 상권이 활성화된 5개로 최소화한 것이다. 나머지 24개는 일반경쟁입찰을 3년간 유보한다.

일반경쟁입찰이 추진되는 곳은 강남역과 강남터미널(1~3구역) 영등포역 등 5개 상가. 민간위탁 사업자는 상가 개·보수 비용을 부담해 지하보도와 휴식공간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상가배치와 임차인 선정 등 운영과 관련한 사항은 민간 사업자가 결정하게 된다. 시는 입찰가격보다 현재 입주해있는 상인 보호대책이나 상가활성화 계획, 공공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시청광장 등 나머지 24개 상가는 기존 상인이 원하는 경우 3년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후 ‘지하도상가발전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지하도상가 정비와 활성화방안 등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협의회에는 상인과 전문가 공무원이 참여해 반복되는 민원 해소와 상가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을지로와 시청광장 등 29곳에 지하도상가가 조성돼있고 점포 수는 2783개에 달한다. 시는 지난해 5월 말부터 5년간 계약기간이 끝난 입주상인에 대해 계약갱신을 거정하고 명도소송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