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꼼꼼히 읽으셨나요?"

"가맹점 모집광고를 보고 사업설명회에서 영업이사의 말을 들은 다음 가맹계약서에 사인을 했죠.그런데 영업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자 도로 건너에 비슷한 가맹점이 생기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업설명회에서는 독점적으로 영업지역을 보장해준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비슷한 가맹점을 내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습니다. 매출이 30% 줄어들어 가맹본부에 가맹계약 취소와 함께 가맹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거부하고 있습니다. "

한 민원인이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해 호소한 내용이다. 그래서 "계약서에는 어떻게 돼 있습니까"하고 물으니 그제서야 보여주는 가맹계약서는 달랑 두 장이었다.

가맹지역 보호 및 가맹계약 해지사유 등이 전혀 기재되지 않은 부실한 계약서였다.'왜 그런 계약서에 사인을 했을까？'

가맹계약서 내용을 꼼꼼하게 파악하지 않고 사인부터 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 뒤 하소연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 고질적 민원은 신고해도 대부분 사건으로 처리되지 못한다. 계약서도 제대로 안 보고 사인을 하면 사후에 아무리 항의해도 구제받기 힘들다.

확실하게 남는 것은 문서이고，문서에 의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가맹점사업자는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가맹본부의 정보를 샅샅이 살펴보고，가맹계약서 조항을 충분히 이해한 뒤 계약을 결정해야 한다.바로 이런 가맹점계약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가맹사업 정보제공시스템(http;//franchise.ftc.go.kr)이다.

여기에는 1006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정보공개서가 있다. 가맹본부의 재무정보，가맹점 폐점률，창업 소요비용，영업지역 보호 여부 등 계약체결에 필요한 정보가 망라돼 있다. 관심있는 브랜드의 정보공개서를 찾아 정보를 충분히 파악한 후 가맹계약서와 깐깐하게 비교 검토해야 한다. 법도 이런 사람을 돕는다.

이경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유통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