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가 뭐지?

자본 창업자들이 창업아이템을 찾거나 창업시기를 조율하려면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주변사람이 잘된다고 하면 대부분 유망한 아이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조금 트인 사람이라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제 조금만 더 전문적으로 접근해 보면 어떨까?

창업아이템으로 어떤 업종이 좋으며 어느 시점에 창업하느냐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는 경기종합지수(Composite Index)를 알아두면 좋다. 경제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표를 말하는데 이를 보면 대략 경기 움직임에 대한 나름대로의 예측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68년 도입됐고 우리나라는 81년 3월부터 통계청에서 발표하고 있는데 현재 70년 이후 지표가 구축돼 있다.

경기종합지수가 전월에 비해서 높아지면 경기가 상승했다는 것을, 전월에 비해 낮아지면 경기가 하락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경기종합지수의 상승비율이나 하락비율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나면 그만큼 경기가 크게 변동했다는 의미가 된다. 머리는 좀 아프겠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참고로 지수(指數)란 상품의 가격이나 수량이 일정기간 얼마나 달라졌는지 측정하고 비교하기 위해 만들어 쓰는 통계 값이다. 보통 기준이 되는 시점의 값을 100으로 놓고, 비교 측정하려는 시점의 값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낸다. 99년의 콩 생산량이 50톤이었는데 2000년의 생산량이 80톤이었다면, 99년의 콩 생산량 50t을 기준년도 생산량으로 삼아 100으로 놓을 경우 2000년 콩 생산량 80t은 160에 해당한다.

곧 콩 생산지수는 160이다. 비교년도인 2000년의 콩 생산량은 99년 콩 생산량보다 60% 만큼 더 늘어났다. 지수는 늘 기준시점을 놓고 계산한다. 그러므로 경제기사에서 지수 통계는 어떤 것이든, 기준 시점을 언제로 잡고 계산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경기종합지수는 다시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로 나뉜다. 경기동행지수는 현재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들면 생산이나 공장의 가동률은 현재의 경기를 가장 잘 반영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경기동행지수는 산업생산지수나 제조업 가동률 지수와 생산자 출하지수, 도소매 판매액 지수, 전력 사용량, 비내구 소비재 출하지수, 실질 수입액, 실질 수출액 시멘트 소비량, 비농가 취업자수 등 10개의 지표를 조합해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경기 선행지수’는 현재경기보다 한발 앞서는 요소들을 모아서 만든 경기변동의 단기예측지표로서 창업자들이나 경영자들에게 대단히 유용한 지수인데 내구소비재출하, 건축면적 허가율, 기계수주액, 재고순환지표, 통화량, 신용장 내도액 등 10가지 지표를 근거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건축을 하려면 몇 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면적을 보면 앞으로의 건축경기를 알 수 있고 신용장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숫자를 보면 가까운 미래의 수출경기를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면 조만간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면 된다. 경기지표는 경기의 체온계와 같아서 경제활동의 모든 분야, 나라 경제 전체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영자라면 산업 경기의 동향을 미리 파악해야 생산 제품이 얼마나 팔릴지, 제품을 얼마나 생산할지, 생산 설비는 얼마나 늘릴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경기는 직장인의 보너스, 영업사원이 판매하는 상품의 매출과 가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개인 역시 경기 흐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창업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지수가 바로 경기선행 지수다. 창업한 후 바로 경기가 살아난다면 점포사업자의 경우, 권리금도 적게 들이는 효과가 있고, 벤처기업이라면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보아 경기선행지수가 위에서 아래로 혹은 밑에서 위로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은 기준순환일보다 3~8개월 앞선다. 따라서 반 년만 앞서 볼 수 있다면 성공확률을 그만큼 높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