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10가지 불황 경영비법

불황이 닥치면 기업들은 조건반사적으로 직원들의 보너스를 줄이고, 제품 가격을 내리고,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줄이려 든다.

하지만 이런 해법은 일반인들도 생각할 수 있는 상식 수준의 최하수(最下手) 경영전략으로, 불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적어도 한 기업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라면 위기를 기회로 돌려 놓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9일 미국의 유명 CEO들의 사례를 통해 불경기에 꼭 알아두어야 할 ‘불황경영법’ 10가지를 소개했다.

①사업계획의 우선순위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라 =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은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불황이 닥쳤는데도 기존에 세워둔 전략적 사업계획에 매달려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놀랐다. 현재 우리가 위기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모든 힘을 위기 극복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하다.”

②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마라 = 불황은 언제고 끝이 나게 마련이다. 불황 이후 당신의 사업 경쟁력은 높아질까, 그렇지 못할까. 그 답은 지금 당신이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하느냐에 달렸다. 대형 소매업체인 콜은 불황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작년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에도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③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라 = 불황이 닥치면 덩달아 움츠려드는 경영자들이 의외로 많다.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조용히 업무에만 매달리겠다는 판단이지만 CEO의 이런 태도는 직원은 물론 투자자들마저 불안하게 만든다. 현실인식과 낙관주의의 균형감을 유지한 채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갖는 게 중요하다. 애플비 등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을 소유한 다인에퀴티의 줄리아 스튜어트 CEO는 “직원들은 진실을 원한다. CEO의 머릿 속에는 무엇 생각이 들어있는 지, 또 회사의 비전은 무엇인 지 명확히 전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④ 고객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라 = 불경기에는 누구나 어려운 법이다. 유능한 CEO라면 자신의 회사뿐 아니라 고객(또는 고객회사)이 겪게 될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정교한 방식의 대처법도 갖고 있어야 한다.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호경기와 불경기에 필요한 경영전략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해, 고객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⑤ 무작정 제품가격을 낮추려고 하지 마라 = 불황이라고 무턱대고 제품가를 낮추는 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전략이다. 매킨지는 제품가격을 5% 내리면, 매출은 19%가 늘어야 수지타산이 맞지만 불경기에는 그런 일(가격인하를 통한 대규모 매출증가)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⑥ 유동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라 = 경기가 좋을 때는 사업내용만 좋다면 사내 현금흐름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은행에서 비교적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과 같은 신용경색 국면에서는 현금을 소중히 여겨야 하며, 이를 위해 투자 자본비용과 수익과의 관계를 철저히 따질 필요가 있다.

⑦ 직원들을 재평가하고 우수인재를 스카웃하라 = 무분별한 감원이나 감봉 조치보다는 진정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유능한 인재들에게는 경기가 어렵더라도 과감히 연봉을 올려줄 필요가 있다. 경기가 어려운 틈을 이용해 경쟁사의 우수 인재를 스카웃해오는 방법도 유력하다.

⑧ 직원들에 대한 보수체계를 재검토하라 =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공과에 따른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임금 거품이나 감봉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⑨ 해외 아웃소싱을 결정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라 = 과거에는 중국 등지로 사업부문을 이전하는 것이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경영전략이었다. 하지만 경영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신흥개발국의 임금수준이 크게 올랐을 뿐 아니라, 세금, 운송비, 생산 속도 등을 감안할 때 해외 아웃소싱이 기업에 도움이 될 지 판단하기 어렵다.

⑩ 인수ㆍ합병(M&A) 전략을 영리하게 구사하라 = 기업간 M&A는 업황이 최대 호황을 누릴 때 번성한다. 불황이 닥치면 M&A시장도 함께 움츠려든다. 하지만 불경기는 경쟁력 있는 자산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황금기회다. 자금여력이 있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