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 여파로 지역 외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새로 음식점 창업에 뛰어드는 자영업자들이 큰 폭 줄고 있다.경기불황 여파로 창업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업황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는 예비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음식업협회 대구지회가 지난 1월 한 달간 일반 음식점 개업에 뛰어든 신규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생교육의 참가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량 큰 폭으로 줄었다.지회 변정열 과장은 “일반음식점 신규영업자 위생교육의 경우 통상 매주 한차례씩 열리는데, 올 들어서는 주당 평균 참가자수가 100여명 안팎에서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1년전 만 하더라도 첨가자수가 주당 130~140여명은 거뜬히 넘겼다는 게 지회 측의 설명이다.외식업 창업자들이 이처럼 크게 줄고 있는 것은 창업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창업자가 늘고 있는 것는 데다 불경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외식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등 복합적 원인이 한데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대구지역 외식업계는 불황 한파가 몰아치면서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국내 메이저 패밀리레스토랑 A, B업체 2곳이 지난해 하반기 잇달아 달서지역의 점포 한 곳씩을 철수한데 이어 웰빙 열풍과 함께 최근 큰 호황을 누려온 씨푸드레스토랑 3곳이 1월말 현재 매물시장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업소는 이보다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폐업업소가 크게 늘고 있으며 장사가 안돼 개점 휴업상태인 음식점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음식업협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지난 11월기준으로 회원 업소로 등록된 대구지역 일반음식점수가 1만9천523곳으로, 2006년 11월의 2만878곳에 비해 2년 사이 1천355곳 줄었다.지회가 지난 11월 조사한 휴?폐업 업소도 3천202곳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지역 대표 외식업컨설팅업체인 핀외식연구소 임현철소장은 “고환율에 따라 밀가루 등 수입에 의존하는 상당수 음식원료의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부진이 심화되면서 업소들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불황국면에 빠지면서 외식업계 전체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