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잘못된 재테크 방법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부는 재테크는 오로지 돈을 버는 것이 최종 목적인 양 생각하고 있다. 욕심때문에 죽은 바흠처럼 돈을 버는 진정한 목적을 잊어버린듯 하다. 사람들은 주가지수의 움직임 등 단기적인 시장상황에 매우 민감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종목을 추천받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즉, 돈을 잘 벌 수 있는 투자수단을 추천 받기를 매우 선호하며, 급등하고 있는 토지시장에도 대책없이 자기의 소견으로만 외고집스타일로 투자하기도 한다. 간혹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출렁거리면 목적 없이 투자된 돈에 대해 원금손실의 여부에 대해 초조해하는 모습도 보게 된다.

“지수가 조만간 오를까요”“오늘 주식형펀드에 들어가도 될까요”“주식시장이 너무 많이 올랐는데 이제 갈아 타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단편적인 어려운(?)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만나보게 된다. (내일 주가가 오를지 안오를지 나도 알 수 없거늘......이는 오직 신의 영역이 아닌가?

물론 장기적인 주가의 트렌드는 있다.) 그러나, 경험에 따르면 단기간의 주가지수나 시장흐름만을 원칙 없이 따라가는 사람들의 습관이 재테크를 실패로 이끄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재테크의 목적을 명확히 하고 장기적인 계획하에서 원칙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 재테크 성공의 지름길인 것을 투자의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은 아직까지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사람에겐 얼마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작품이 있다.

그 책을 보면 바흠 이라는 주인공이 좀더 비옥하고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의욕적인 달리기를 계속한다 (그의 달리기의 목적은 단 하나, ‘한평이라도 많은 땅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의 욕심을 절제하지 못함으로 인해 모든 땅을 잃어버리게 된다. 톨스토이는 그 작품에서 인생에서 과욕을 경계하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건지에 대해 그의 고민을 담은 것 같다.

투자 목적이 무엇인가요?

“당신의 투자목적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돈을 벌려고 투자를 하는 거죠! 돈을 불려야 할 것 아닙니까?”라는 불명확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자본주의와 투자문화가 성숙한 미국이나 호주사람에게 투자목적을 묻는다면 아마도 그들 대부분은 ‘노후대비’라고 명확한 대답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일부가 이와 같이 명확한 재테크 목표를 가지지 못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삶의 뒤를 돌아볼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성숙하지 못한 자본주의 문화와 투자에 대해 아직까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영향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단지 돈만 벌겠다는 심산으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채 남이 하면 나도 따라 하는 투자, 단기적인 수익률을 중시하는 투자, 묻지마 대박환상종목 투자 등을 거듭한 것이고 이는 당연히 실패로 귀결된 것이다.

왜 재테크를 하나?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재테크가 필요한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기르며 행복한 여생을 보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자금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자신의 생활수준에 맞는 주택구입을 위한 자금, 자녀를 위한 교육 및 결혼자금, 무엇보다 중요한 본인의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은퇴자금 등이 본인과 가족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자금을 이미 갖추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우리나라 사람들중 상당수가 이러한 준비를 필요로 함) 본인의 소득에서 이러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투자의 목적으로 삼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앞의 각각의 필요자금은 성격이 상이해서 투자기간과 투자위험을 달리할 수 있게 되므로 투자하는 대상도 그에 맞게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투자의 목적을 명확히 정하고 장기적인 계획 하에 투자를 하게 되면 복리의 효과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성공적인 재테크가 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왜 재테크 목적을 분명히 세워야하나?

10년 전만 해도 별다른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은행에 안전하게 돈을 넣어 두기만 해도 10%이상의 확정금리를 받아 여러 자금을 모을 수 있었고, 노후에도 직장에서 정년을 보장받고 2-3억의 퇴직금을 받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은행금리가 세후로 3%중반에 이르는 저금리시대가 고착되었고(물론 요즘 시장금리는 상승세이다. 그러나 금리는 예전만큼 높아지진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도 저성장 시대, 고물가상승시대에 돌입하였다.

직장을 무사히 마치기도 어렵지만, 퇴직금 몇 푼만으로는 도저히 우리의 노후의 삶을 준비할 수 조차 없게 된 것이다.또한 재산형성에 기본이던 부동산(특히 아파트)마저도 불패신화가 무너질 수 있는 조짐이 하나씩 감지된다. 이제는 투자목적을 명확히 세우고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시대에 살 게 된 것이다. 돈 벌기도 어려워지고 돈을 불리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우리 모두 우리의 주변현실과 각자 처해있는 현실을 자각하고 미래를 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