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적게드는 쇼핑몰 창업

주류회사 영업사원인 김모(32)씨는 지난해부터 불황으로 실적이 뚝 떨어지자 최근 4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만들어진 인맥을 활용해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오는 3월 남성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기 위해 현재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대학 졸업 후 프리랜서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일하던 홍모(여·29)씨는 고정 수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취업마저 어렵자 지난해 8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다. 평소 관심있던 남성 패션 관련 쇼핑몰을 운영 중인 홍씨는 쇼핑몰을 연 이후 경기 불황에도 월 평균 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경기침체 한파로 창업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온라인 쇼핑몰 창업은 불황이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제작·호스팅 업체인 메이크샵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신규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 수는 모두 7787개에 달해 2007년 같은 기간의 7182개에 비해 605개(8.4%)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로도 매달 평균 2074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신규 개업한 것으로 집계돼 2007년의 월평균 1743개에 비해 매달 331개(5.3%)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신규 온라인 창업 증가세는 올 1월에도 이어져 지난해 1월(2531개)보다 78개(0.31%)가 늘어난 2609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메이크샵 관계자는 “임차료 등 목돈이 필요한 오프라인 창업에 비해 온라인 쇼핑몰 창업은 초기 비용이 적게 들어 불황에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경기침체로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장인이나 가정주부들이 평소 관심분야를 살려 부업으로 온라인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