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을 빼놓고 족발을 말할 수 있을까. 장충동과 족발은 이미 하나의 일반 명사처럼 굳어진 말이나 다름없다. 국내 최초의 왕족발 전문점으로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충동왕족발은 84년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서 '장충(匠忠)족발' 이라는 상호로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지금의 신신자 대표는 부산 동래점 지점장이자 체인본부장이던 2001년 1월 당시 회사가 어려워지자 장충동왕족발을 선뜻 인수했다. 그리고는 공격적인 경영으로 한국갤럽이 대전지역에서 2003년 실시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84.94%라는 경이적인 브랜드 파워(삼성전자가 75%수준)를 가진 국내 최대 족발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일궈냈다.

메머드급 회사로 성공을 거듭한 (주)장충동왕족발의 밑바탕에는 품질우선주의, 고객에 대한 신뢰, 고객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유사상호에 대한 차별화 등의 경영 전략을 고수 했던 신신자 대표의 뛰어난 사업 수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맛과 품질이 탁월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여 불철주야 기업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직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만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아래 직원들의 애사심을 고취시켜 회사 내에서 신신자 사장을 노조 위원장이라는 별명이 직원들은 스스로 사장이라는 자긍심으로 뭉친 기업문화를 만들어 냈다.

<장충동왕족발> 전체 170개 매장 중 20%가 한 곳에서 10년 이상을 지킨 '원로'들이다. 체인점의 평균 영업지속기간을 3년에서 5년 정도로 보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10년 이상 한 곳에서 계속 영업을 한 점포가 전체 매장의 20%라니 정말 희귀한 케이스다.

신대표는 부산 동래점을 운영하다 회사 경영까지 맡게 된 인물이다.

"하루는 체인점이 없는 부산 영도에서 전화 주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동래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어 사하구에 있는 하단점에 대신 배달을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하단점에서 이 약속을 어긴 겁니다. 급기야 화가 난 손님에게서 항의전화를 받았습니다."

신대표는 그 다음날 직접 족발을 포장해 손님을 찾아가 배달이 지연된 사정을 정중히 설명했다. 물론 돈도 받지 않았다. 일부러 체인점이 개설되지 않은 지역에 배달하기 위한 배달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신대표의 정성에 감동한 손님은 본사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직접 알렸다고 한다. 이때부터 창업주 한봉수씨가 신대표를 눈여겨보게 됐고, 결국 신대표는 부산지사장을 거쳐 1997년에는 체인본부장, 2001년 1월부터는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장충동 왕족발」은 현재 대전 대덕구 평촌동에 본사가 있으며 전국에 130개 체인점을 갖고 있다. 「장충동 왕족발」의 체인점 관리 비결은 본사의 노하우를 체인점에 그대로 전달해 전국 어디서나 같은 맛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있다. 생산공장을 갖춘 본사가 완제품을 제조․공급하는 중앙공급 시스템이므로 주방장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 13대의 배송트럭이 이틀에 한번 전국 체인점에 제품을 운송하고 있다.

2003년 8월에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국 프랜차이즈 대상에서 우수 브랜드에 선정됐다.

CEO로서 그녀의 사업 추진력과 품질에 대한 제일주의는 동종 업계에서 뿐 아니라 국내 여성기업인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요즘엔 FTA의 여파로 국산 돼지도축이 위축될 것을 대비해 개성공단에 족발 가공공장을 짓는 일로 평양을 오가느라 바쁘다. 중국 프랜차이즈 시장에도 진출했고 수도권 가맹사업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현재 충북 청원군에 10,000평의 대지를 구입하여 2008년 HACCP 기준에 맞는 공장을 설립예정이며 진행 중에 있다. 월 200 t 생산의 규모를 3배 이상 늘리기 위한 설비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KT와 계약을 맺고 1588-3300으로 전화를 걸면 발신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장충동왕족발 매장과 자동 연결되는 콜센타를운영하여 전국어디서나 장충동왕족발을 맛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유사상호 난립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다.

신신자대표는"내가 만든 음식은 나와 내 가족이 먹는다." 라는 일념으로 우리나라 먹거리 문화를 세계의 기호식품으로 확대 하고 중국시장 진출에 이어 일본,미국 등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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