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확률은 몇%나 될까?

확률. 나는 별로 확률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확률로 얘기하지 않으면 뭔가 잡히는게 없어서 대부분 확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방송을 할 때도 수치를 즐겨쓰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 창업에서 성공 확률은 몇 퍼센트나 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아직까지 정확한 서베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적 수치는 아님을 밝혀둔다.

실제로 이러한 조사를 하려면 상당한 기교를 필요로 하고 패널 선정작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도 있다. 따라서 유사한 재테크분야에서 그 확률을 유추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재테크라 함은 창업, 증권, 금융, 부동산을 말한다. 이 가운데 가장 서베이가 쉬운 분야가 증권이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에 대한 확률을 보자. 중앙일보가 서울의 20세이상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주식을 투자하고 있는 사람은 25.4%에 이르며 평균 투자액은 4천 2백만원이다.

이들이 지난 99년 한햇동안 투자한 결과를 보면 손해를 본 사람이 53.1%로 나타났고 본전인 경우는 25.4%, 그리고 이익을 본 사람이 21.6%다. 손해를 본 사람들의 평균 손실률은 35.45%이며 이익을 본 사람들의 평균 이익률은 42.68%로 나타나 있다. 종합해 보면 10명중 2명만이 이익을 본 셈이며 월간 3%정도의 이익을 낸 셈이다. 사실 창업도 별반 다를게 없다. 성공의 기준이 어디까지냐로 따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창업후 투자금액의 3% 이상을 매월 벌었고 창업기간이 3년을 경과했다면 성공했다고 나는 보고 있다.

3년의 기간을 잡은 것은 일시적인 변수에 의한 이익이 아니라 그 업종에서 안정적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보기까지 최소한 그만한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며 월 3%는 은행이자에 인건비를 더하면 그정도의 수치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담결과를 보면 창업에서의 성공확률이 주식투자와 별반 차이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창업해서 실패하는 사람이 50% 수준이며 약 20% 정도가 어느정도 안정권에 든 사례가 많았다. 나머지는 결국 ‘인건비 따먹기’ 수준이었다.

결국 재테크분야의 성공확률은 20% 전후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실패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20%안에 들기 까지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줄 안다. 남이 성공하면 운(運)이고 내가 성공하면 노력이라는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 또 한가지 제안할게 있다. 확률에서 주식투자를 예로 들었지만 내가 잘 아는 어느 방송MC는 99년 한햇동안 무려 1000%나 벌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아나운서 한사람은 아예 주식 투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구성해서 자신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면서 투자해서 역시 1500%의 투자이익을 냈다. 이들이 성공한 비결은 간단하다. 전자의 경우는 언제나 전문가와 상의해서 투자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방법을 썼다는 점이고 후자의 경우는 오랜 투자경험을 가진 여러사람들이 자신들의 성공사례를 분석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하는 상생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이다.

창업에서도 Small Business의 경우, 대부분 소자본이어서인지 컨설팅Fee가 아까워서 상담만으로 창업하는 사례가 대부분인데 이보다는 다소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오픈까지 전문가의 힘을 빌어 창업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사실 컨설팅을 의뢰하면 부수적으로 그 비용 이상으로 득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초보 창업자가 직접 하는 것보다 창업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맹본부에서도 각별한 신경을 써 줄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맹비의 일부를 감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창업자들의 의식전환이 다소 필요한 부분으로 판단되어 그간의 상담소감을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