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HP는 국내 최대의 컴퓨팅 업체이며 지난해 국내 전체 서버시장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컴퓨터 관련 대표기업이다. 95년부터 오늘날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기 까지 한국 HP를 지켜온 수장이 있다. 바로 최준근 CEO다.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다국적 기업 CEO로서 평가받고 있는 최준군 CEO는 한국 HP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인생을 풍요롭게 가꾸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부남(유난히 부드러운 남자)'이 별명인 최준근 COE, 그와의 따뜻한 만남에 초대한다.

훨친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왠지 강직해 보이는 이미지의 최준근 CEO는 인터뷰가 준비된 회의장으로 한손에 take-out컵에 자신이 마실 음료를 직접 들고 들어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도그럴 것이 최준근 CEO는 자신의 음료는 스스로 준비한다고 한다. 최준근 CEO뿐 아니라 한국 HP는 CEO부터 직원까지 회사를 방문한 손님에게는 직접 차를 내온다.

다른점 또 하나, 한국 HP는 문없는 사장실로 유명하다. 즉 사장실이 따로 없다는 얘기다. 이는 HP의 수평 조직 체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부분일 뿐만 아니라 최준근 CEO가 얼마나 소탈한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다.

84년 자본금 81억원으로 HP(55%)와 삼성전자(45%)의 합작으로 설립된 한국 HP는 1996년도에 80억원을 증자, 총자본금 161억원으로 연 평균 30%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1998년 5월에는 HP가 한국HP 내 삼성전자 45% 지분을 인수하여 현재 100% HP지분으로 되어 있다. 이렇듯 한국 HP가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 바로 최준근 CEO이다.

최준근 CEO는 일에서는 투철한 도전 정신으로 승패수를 던지는 승부사다. 그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일화 한가지. IMF로 국내 경제가 어려울 당시, HP CEO인 칼리 피오리나가 방한했을 때 3억불 투자를 유도해 벤처투자, 건물구입, 벤처펀드 운용, 삼성주식을 구매해 HP의 국내 토착화를 이뤄냈다. 오히려 국내의 어려운 경제적 위기를 기회로 살릴 정도로 그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최준근 CEO를 통해 들어본 그의 평소 생활은 훨씬 부드러웠다. 조깅과 골프, 등산 등의 스포츠를 두루 즐긴다는 최준근 CEO는 요즘은 와인을 즐기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소를 머금으며 "아이들이 학생이다 보니 거의 집에 없어 안사람과 둘이 저녁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둘이 식탁에 마주 앉아 와인 한병을 나누며 대화를 나눌 때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 또 일요일 아침이면 부인과 함께 집앞 베이글 집에 가서 아침을 함께 하며 행복을 느낀다. 안사람이 많이 이야기는 하는 편이고 나는 주로 들어주는 편이다"라고 답하며 행복한 그 순간을 떠올리듯이 살짝 미소를 머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