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한계를 한번 넘어서라" -김인 삼성SDS 사장

김인 삼성SDS 사장은 지난 2월 말, 인기그룹 빅뱅이 펴낸 신간 ‘세상에 너를 소리쳐’를 보직간부 300여명에게 선물했다. 김 사장은 끝없는 좌절과 실패를 넘어 가수를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슈퍼스타가 된 이들의 사연을 소개하며 “일에 미치고, 자신의 한계를 한번 넘어서라”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는 전시 상황으로 평시와 같은 생각이나 행동으로 대응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정신 재무장을 주문했다. 국내 최대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의 김인 사장은 삼성그룹 CIO로서 국내 정보화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74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 삼성SDI, 호텔신라 등을 거쳤다. 삼성회장비서실 인사팀 임원 출신으로 인사 분야는 물론 제조업과 서비스업까지 두루 경험했다. 2003년 삼성SDS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08년 예상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이상이다. 국외 시장에서도 지난해 매출 2억달러와 1억5000만달러 수주액을 달성해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지렛대경영을 내세웠다. 지렛대경영이란 어려운 경영환경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전략을 통해 극복해 나아가자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국외 사업 진출과 신규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FC, IBS 등 사회간접자본(SOC) 솔루션 및 전자정부 구축 노하우를 앞세워 중국·인도·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베이징을 방문한 시카고 시장이 삼성SDS가 구축한 지하철 승차권 발매 자동화(AFC)시스템을 극찬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김 사장은 2010년 글로벌 일류 IT서비스 기업을 목표로 선언했다. 2007년 말 브랜드와 고객을 공유하는 사업공동체 수준 제휴를 맺은 프랑스 캡제미나이사를 필두로 각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PRTM, SAP, 시만텍 등과 각각 PLM 사업, 중국 지역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진출, 정보유출 방지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김 사장은 업계 최초로 ‘엔지니어링 아웃소싱(EO)’이라는 블루오션을 창출했다.

EO는 MIS(경영정보시스템) 중심의 IT서비스를 제품의 연구개발(R&D), 생산 등 엔지니어링 분야로 확장하는 사업모델로 점차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 2005년 53억원에 불과했던 EO 사업 매출은 2007년 955억원, 2008년 1200억원을 달성해 매년 30% 가까이 늘었다. 신규사업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U시티, 엔지니어링아웃소싱(EO) 사업뿐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 보안 사업 등 새로운 분야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