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의기업’ 육성이 성공 거두려면

정부가 개인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1인 창의기업’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국정과제로 ‘휴먼 뉴딜’을 제시한 정부는 1인 창의기업 육성을 1990년대 벤처 활성화 정책 수준의 국가 아젠다로 삼아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아이디어 비즈 뱅크’ 구축에 착수했다. 요컨대 ‘1인 벤처’ 붐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1인 창의기업은 경제위기로 꺼져가는 창업의 불씨를 되살리고 심각한 청년 실업 등 일자리 문제에도 돌파구를 마련해줄 일거양득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우리 경제의 성장 패러다임은 창조형으로 바뀌고 있다. 일자리는 줄고 있지만 창의적 사업 기회까지 주는 것은 아니다. 1인 벤처는 해마다 5%의 증가세를 보인다고 한다. 개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과 적절한 정부의 지원이 잘만 어울린다면 제2의 벤처 붐이 일 수도 있다. 창업 보육에서 물품 구매,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 중인 정부는 3년 뒤 1인 창조기업을 3만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1인 창의기업이든, 1인 벤처든, 독일의 1인 기업(Ich AG)이든 그 주체는 어디까지나 창의적인 개인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실적을 올리겠다며 과도하게 지원책을 퍼붓는다면, 1인 벤처의 화단은 꽃도 피우지 못하고 말라버릴 수도 있다. 자칫 머니 게임의 샛길로 빠졌던 10년 전 벤처 육성책의 실패를 되밟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창업 아이디어의 평가 기준도 투명해야 하고, 돈 뿌리기식 직접 지원보다는 1인 벤처가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하는 세심하고 간접적인 지원책이어야 한다. 정부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1인 창조기업에 거는 기대는 우려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