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께끼 아저씨

의정부시 신곡동 서해아파트에 사시는 양인승(46) 씨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일정한 직장이 없이 건설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어깨 너머로 벽돌 쌓는 일을 배우게 되었다.
이 공사장 저 건설현장을 다니며 품팔이를 하다 보니 일이 있을 때는 먹고살 정도는 됐지만 일이 없는 겨울이나 여름 장마철 및 건설 비수기에는 생활유지가 힘들었다.

그래서 만류하는 집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벽돌공 직업을 과감히 내팽개치고 길거리 아이스께끼 장사를 시작했다. 가진 종자돈이 없는 그로서는 밑천이 적게 드는 그런 장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아이스께끼 사려” 라는 소리가 목에 걸려서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서 30분씩 목청을 내는 연습을 했다. 그러나 길거리 아이스께끼 장사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시원한 편의점에서 싼값에 아이스께끼를 사 먹기를 원했다. 하루200개 정도의 아이스께끼를 팔아서는 월 백만 원 소득을 올리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한 손님의 충고를 듣게 됐다.

아이스께끼를 서울 근교산에서 사람들이 많이 쉬는 곳에서 팔아 보라는 권유였다.
월,화,수,목,금요일은 서울 도봉구 수락산 정상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은 과천에 있는 청계산 이수봉에서 팔기로 결정했다. 매일 아침 50Kg의 등짐을 지고 아이스께끼 1,000개, 물50개, 영양갱50개,이온음료50개,커피100개 정도의 짐을 지고 1시간 30분 걸려 정상에 도착하면 9시30분 까지 짐 정리를 하고 10시부터 장사에 들어간다. 그가 이렇게 장사를 한 지 어언 10여 년, 그는 자식을 대학까지 공부시켰다.

양씨의 하루는 매우 고달펐다.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오직 장사하는 것 이외에는 그 어떤 일도 생각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도 그는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 것을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1m50cm의 등짐을 지고 6km 산길을 한발 한발 내딛는다.

양씨의 상품판매단가는 아이스께끼 1,000원, 물 2,000원 , 영양갱 1,000원, 이온음료 2,000원, 커피1,000원 정도이며, 대체로 시중 가격의 2배 정도 내지는 그 이상의 가격을 받는다.
산 정상이다 보니 사람들은 비싼 가격을 수고료로 생각하고 가격을 깎지 않는다.
양인승 씨의 경영전략은 이러하다.

1.출.퇴근시간 엄수
2.정확한 품질
3.철저한 청결 및 환경보호
4.단골손님에게 투자를 한다.
5.미소를 잃지 않고 고객을 늘 정중히 맞는다.
6.번 돈은 대부분 저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