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후, 많은 실직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준 것이 바로 창업이다. 하지만 약 6년 정도가 지난 지금, 국내 창업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제반 여건과 시스템에 구조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고질병들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다면 국내 창업시장은 하루아침에 붕괴될 수 있다.

1. 과대 포장된 프랜차이즈 창업아이템
프랜차이즈 관련 분야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 에서 수익성 역시 과대 포장, 아이템 베끼기 등으로 예비창업자들을 현혹시키는 본사들이 많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창업 아이템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산학(産學)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랜차이즈인증위윈회’를 당장 구성해야 할 것이다.

2. 아무나 설립할 수 있는 창업컨설팅회사
현재 국내 창업시장은 몰지각한 일부 창업컨설 팅회사들에 의해 왜곡,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따라서 최소한 가맹사업거래상담사 시험에 합격하거나, 창업교육 및 실무경험 등에서 일정 요건을 갖춘 자만이 창업컨설팅 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무분별하게 난립된 창업관련 단체
사단 법인으로 인가를 받은 단체와 비인가 단체를 포 함해 창업관련 단체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대부분 그 활동이 미미하고 특정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맹점 모집을 위한 전위대로서 그 역할이 변질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4. 실종된 창업윤리
현재 창업시장에는 창업윤리가 실종되었다는 비판이 많다.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독특한 노하우와 경험을 가맹점에 체계적으로 전수를 해줘야 함은 물론, 일정 수의 가맹점을 모집한 후 다른 아이템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5. 특징 없고 획일적인 창업박람회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게는 몇 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들여서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맹점 모집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거나, 일부 벤처관련 박람회는 생색 내기식 창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뚜렷한 특징도 없고 차별성도 없다는 지적이다. 향후에는 각 지방의 특화 산업과 연계될 수 있고 다른 지역과는 차별될 수 있는 창업박람회가 개최되어야 하겠다.

6. 현실과 동떨어진 벤처 중심 창업정책
아직도 정부는 지나치게 벤처 지향적인 창업정책 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에게 벤처창업은 현실성도 없고 성공할 가능 성도 거의 없다. 이제는 소자본 생계형 창업, 인터넷창업, 유통업, 외식창업, 서비스창업 등 의 분야에서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

7. 신뢰할 수 없는 창업사이트
예비창업자들에게 정말로 신뢰성 있고 사업성이 있는 창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창업포털의 구축이 절실하다. 또한 전국을 대상으로 산학 연관의 창업전문가 인력 풀을 구성하여 창업포털 운영에 참여시키고, 양질의 창업 컨텐츠를 제공함 과 사이버 창업상담 기능도 동시에 수행해야 할 것이다.

8. 형식적이고 알맹이 없는 창업교육
단순한 이론식의 창업교육보다는 특정 창업 분야 혹 은 아이템별로 실무 및 현장 중심의 창업교육들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실제로 창업과정 중에서 발생하는 제반 문제들을 점검하고 지원하는 맞춤형 창업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9. 비효율적인 창업지원체계
전국에 설치되어 있는 소상공인지원센터의 기능을 보다 확대 함과 동시에 상담사들에 대한 전문성을 좀더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지역별로 이론 및 실무 교육장도 확보하고, 전국의 주요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창업보육센터와도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0. 기초가 부실한 창업시장
한국의 창업시장은 아무런 기초도 없이, 제대로 된 준비 과정 도 없이 날림공사를 했다는 비판이 많다. 창업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전국 대학과 대학원에 창업학과를 많이 설치해야 한다. 이론이 있는 창업, 통계가 있는 창업, 그리고 창의적이고 생각이 있는 창업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