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에 신중할때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소상공인지원센터에는 정부자금을 지원받으려는 소상공인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룬다. 특이한 점은 예년에 비해 창업자금 신청자보다 경영개선자금을 신청하는 사람들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기존 소상공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시장도 이렇다 할 대박 아이템 없이 전반적으로 침체분위기이다.

그나마 외식업 분야에서는 모 연예인이 창업해 전국에 20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한 브랜드가 선전하는 등 몇몇 독보적인 외식관련 프랜차이즈가 창업시장을 이끌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선전하는 외식업도 육류를 수입해 유통한 탓에 환율의 영향으로 수익성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창업시장은 예비창업자와 프랜차이즈 본사 모두 수익성부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어느 해보다 실속있고 안정적인 창업경향을 보이고 있다.

창업자는 더욱 신중해졌고, 정보수집이나 창업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도 가맹사업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개정영향과 외식업체의 원산지표시 영향으로 수년전 처럼 활발하게 가맹점을 유치하고 홍보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가맹점을 모집해오던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의 입장에서는 정보공개서 등록을 의무화하고 가맹금 예치제도라는 것이 신설되어 번거롭고 까다로운 절차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더디게 사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소비자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적자를 지속할 수 없는 일부 외식업체는 값싼 수입 원재료를 사용해오던 터에 원산지표시가 복병으로 느껴질 수 있어 메뉴판교수정과 원재료의 국산화 등에 신경을 집중하느라 가맹점 개설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시장은 과도기를 겪으면서 재편과정에 있다.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자본력을 가진 창업자를 유인하고 있으며, 자본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는 기업가치를 극대하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A를 통해 유망한 브랜드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적자에 허덕이며 업종전환을 시도하는 자영업자를 유인하기 위한 틈새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난립하고 있다.

또한 테이크아웃 방식의 저자본 전문점들이 상품력을 내세우며 강세에 있으며, 바쁜 직장인을 위한 시간절약형, 실속형 아이템들과 웰빙을 내세운 유기농업체, 토종브랜드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업체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에겐 이처럼 급변하는 창업시장이 여전히 안개 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어려워도 두드리면 문은 열리기 마련. 실속과 만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춘다면 길은 열려있다.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저가격 고품질’ ‘매스티지 상품’ ‘명품브랜드선호’ 등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 같은 트랜드에 맞게 진진한 고민과 탐구의 시간이 필요하다.

덧붙여 사라지는 프랜차이즈 본사도 속출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본사 선택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