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전맥주전문점 치어스 박대근 씨

인천 연수구 지하철 선악역 근처에서 퓨전맥주전문점 ‘치어스’를 운영하는 박대근 사장(49·사진)은 지난해 연구직 회사원 생활을 그만뒀다. 스스로 계획한 은퇴 시기인 60세를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연봉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60세는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자립할 수 있는 시점이다.

지난해 4월 직장을 그만 둔 뒤 6개월 정도 창업 아이템을 찾아다녔다. 설렁탕 전문점, 퓨전 요리주점 등의 프랜차이즈 본사를 찾아다닌 끝에 현재 업종을 찾았다. 그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인테리어 쪽에 많은 비중을 뒀다”며 “가족 단위 술 손님이 많은 최근 트렌드를 잘 반영한 브랜드라는 점이 선택의 계기”라고 말했다.

아이템을 정한 후 입지 선정부터 개점 준비는 본사와 상의했다. 현재의 매장이 위치한 선악역 근처는 주택가와 사무실이 함께 있는 역세권이다. 직장인들의 회식 수요와 대학생 및 주변 지역주민들의 외식 수요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점포비(8000만 원)를 제외하고 112m²(약 34평) 매장을 여는 데 들어간 돈은 모두 1억 원. 마침 찾아온 경기 불황과 맞물려 처음에는 예상보다 적은 하루 평균 5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마음이 쓰였지만 바뀐 생활 방식도 적응이 쉽지 않았다. 우선 출퇴근 시간이 바뀐 것이 가장 힘들었다. 오후 4시에 출근해 새벽 3시까지 일하는 일과는 직장생활과는 반대였다.

접객 서비스와 직원 관리도 어려움 가운데 하나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결국 시간과 마음가짐이었다. 직장인이 아닌 창업주로 거듭나기로 결심하고 서비스 태도 등을 바꿔 나갔다. 매출도 점차 올랐다. 음식 맛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특별히 마케팅을 강화하지 않았어도 올해 1월부터는 하루 평균 매출이 70만 원으로 올랐다.

박 사장은 “맥주 판매 성수기로 접어드는 다음 달부터는 하루 매출 1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단지 홍보와 블로그 홍보를 병행해 매장을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