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코트가 카페형 매장으로 새단장을 하면서 예비창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의 푸드코트가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편리성 차원에서 운영되어 왔다면 최근의 푸드코트는 트렌드를 적극 도입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입지의 우선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창업전문가들은 “주중 직장인들의 발길이 과거에 비해 많아진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비즈니스가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된 점에 있다”며 “주말, 인근 주민들의 외식도 끌어들이면서 매출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오픈하고 있는 푸드코트도 소비자 동선 고려를 최우선으로 설계되고 있다. 서울 잠실 캐슬플라자는 랜드마크형 주상복합 상가에 푸드코트를 중심으로 지하상가들이 조성돼 있어 가맹본사들의 입점율과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현재 전체 매장 16개에서 6개가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다. 유통업체ㆍ가맹본사 중심 운영예비창업자가 푸드코트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5~7평 기준 평균 1억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 창업자들은 창업자금이 있어도 입점 자체가 힘든 실정이다. 대부분 유통업체나 가맹본사가 투자 개념으로 점포를 확보해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푸드코트 운영사가 유통업체나 가맹본사와 계약을 맺을 때보다 개인과 맺어진 계약에서 분쟁사례가 많기 때문에 기피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창업스토리 천승호 팀장은 “백화점 내 푸드코트의 경우에는 식자재를 유통하는 업체들이 매장을 장기 임대한 상태에서 매니저와 종업원을 고용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창업자들은 30% 미만이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유통업체나 가맹본사가 백화점을 비롯한 주변 대형 상가에 물품을 납품하면서 동시에 푸드코트를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것은 대다수 푸드코트의 매출 상위권이 프랜차이즈라는 점에서도 확인되는 부분이다.서울 가산동 W-MALL 푸드코트의 찌개애감동은 오픈 이후 3개월간 매출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전통 한식 브랜드 이미지를 적절히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찌개애감동 김송현 과장은 “오픈 직후 입소문을 타기까지의 시간을 제외하면 순탄한 매출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딱딱한 의자, 단조로운 인테리어로 외면을 받았던 푸드코트가 맛을 인정받은 프랜차이즈 업체와 세련된 카페형으로 탈바꿈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지속성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예비창업자 ‘안정성’에 관심예비창업자가 푸드코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고정적인 유동 인구와 수요층에 따른 매출 안전성이 담보된다는 점에 있다. 창업전문가들도 “푸드코트가 입점한 상가나 상권은 하루 평균 10만 이상의 유동인구를 확보한 곳이 대부분이다”고 분석했다.

용산 아이파크몰 푸드코트의 경우 전가제품을 구매자를 푸드코트로 연계시키고 있으며, 종로 밀레니넘플라자 푸드코트는 종각역과 대형 서점과의 연계성을 기반으로 조성돼 있다. 이밖에 상암 월드컵경기장의 푸드코트는 극장과 대형 마트 및 쇼핑타운과 연계돼 레스토랑형 푸드코트를 표방하고 있으며, 삼성동 코엑스몰 푸드코트는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해 대규모 테마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푸드코트는 주말과 주중 인구변동이 크지 않은 상권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김정수 창업경영연구소 이사는 “푸드코트에 입점한 프랜차이즈들이 일부 브랜드로 한정돼 있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푸드코트의 특성을 고려한 아이템으로 입점할 경우 소비자 반응은 예상보다 크다”며 “가맹본사가 제시하는 매뉴얼과 조리법 준수, 위생관리 등이 철저하게 유지된다면 잠재적인 단골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푸드코트의 특성상 지상의 일반 매장에 비해 노출 빈도가 낮아 점심 식사 손님을 저녁까지 끌어올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일부 매장들이 당일 결재된 영수증 소지자에 한해 500~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저녁 손님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장들이 특별한 서비스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드코트는 상권의 위치와 고객의 특성에 따라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푸드코트 운영사가 개인과의 계약을 기피하고 업체와의 계약을 선호하고 있어 독립창업자들의 입점을 둘러싼 잡음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